서울대ㆍ대전가톨릭대만 필수 영역 반영
연세대 등 37개 대학은 가산점과 탐구 과목 대체 반영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독일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일본어·러시아어·아랍어·베트남어·한문으로 구성돼 있는 수능시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현행 대입전형에서 조커(joker), 즉 탐구 영역의 대체 과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 매년 6∼7만 명 정도의 수험생들이 응시하고 있다.

응시 과목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아랍어를 가장 많이 응시하고, 이어 일본어, 중국어, 한문, 베트남어, 스페인어 순으로 많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과목별 응시자 수를 보면, 아랍어Ⅰ이 47,298명으로 전체 제2외국어/한문 영역 응시자(66,842명)의 70.8%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어Ⅰ 6,188명(9.3%), 중국어Ⅰ 3,881명(5.8%), 한문Ⅰ 2,973명(4.4%), 베트남어Ⅰ 2,091명(3.1%), 스페인어Ⅰ 1,304명(2.0%), 프랑스어Ⅰ 1,248명(1.9%), 독일어Ⅰ 1,191명(1.8%), 러시아어Ⅰ 668명(1.0%) 등으로 응시했다.

아랍어를 절대적으로 많은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이유는, 아랍어를 가르치는 고등학교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응시자들의 학력 수준이 비슷해 조금만 노력(?)해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매년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6월 수능 모의평가 이후 탐구 영역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만을 보고 응시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더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 자칫 제2외국어/한문 영역 준비로 인해 국어ㆍ수학ㆍ영어ㆍ탐구 영역 대비 시간이 부족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 겸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202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수능시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과 모집단위에 대해 분석했다.

 

대부분의 대학 어문계열과 인문계 모집단위에 한해서 반영

2020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수능시험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ㆍ연세대ㆍ한양대 등 39개 대학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의 제2외국어/한문 영역 반영 방법은 크게 3가지, 필수 영역으로 반영하는 대학, 가산점으로 부여하는 대학, 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으로 대체하여 반영하는 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필수 영역으로 반영하는 대학을 보면, 대전가톨릭대와 서울대 단 두 곳으로, 대전가톨릭대는 수능시험 반영 비율에서 10%로 반영한다.

즉, 국어 25% + 수학(가/나) 25% + 영어 25% + 탐구(2과목) 10% + 제2외국어/한문 10% + 한국사 5%로 하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필수 영역으로 반영한다. 서울대는 점수화하여 반영하지는 않지만, 인문계 모집단위와 의류학과에서 필수 응시 영역으로 3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한편, 청주대는 군사학과와 항공운항전공을 제외한 전모집단위에서 국어ㆍ수학(가/나)ㆍ영어ㆍ사회/과학탐구ㆍ제2외국어/한문 중 3개 영역을 선택하는 조건으로 하여 반영한다. 반영 비율은 33.3%이다.

다음으로 가산점으로 부여하는 대학을 보면, 부산대와 충남대로, 부산대는 중어중문학과ㆍ일어일문학과ㆍ불어불문학과ㆍ독어독문학과ㆍ노어노문학과ㆍ한문학과에 한해서 관련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과목을 응시했을 경우 취득 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충남대는 영어영문학과ㆍ독어독문학과ㆍ불어불문학과ㆍ중어중문학과ㆍ일어일문학과ㆍ한문학과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응시하면 취득 점수의 2%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부산대와 충남대의 차이점은 가산점 부여 비율에 차이도 있지만, 부산대는 관련 과목에 응시했을 때에만 가산점을 부여하고, 충남대는 관련 과목에 관계없이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응시하면 모두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나머지 34개 대학은 모두 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으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다만, 탐구 영역을 1과목 반영하는 단국대(죽전)ㆍ동서대ㆍ배재대ㆍ삼육대ㆍ선문대ㆍ성공회대는 탐구 영역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반영하고, 탐구 영역을 2과목 반영하는 강원대ㆍ동국대(서울)ㆍ성균관대ㆍ한국외대 등 29개 대학은 탐구 영역의 선택 1과목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이 중 경희대ㆍ광운대ㆍ숙명여대ㆍ숭실대ㆍ전남대ㆍ중앙대ㆍ한양대(서울) 등은 사회탐구 영역의 대체 과목으로만 반영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대체 과목으로 반영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대체해 반영할 수 있는 모집단위로는, 전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인문계 모집단위에 한해서 반영하는 대학과 어문계열 등 특정 모집단위에 한해서 반영하는 대학이 있다.

공주대ㆍ동서대ㆍ배재대ㆍ부산외대ㆍ삼육대ㆍ서경대ㆍ선문대ㆍ성신여대 등은 전모집단위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반영하고, 단국대는 국제학부ㆍ경제학과ㆍ무역학과ㆍ경영학부ㆍ보건행정학과ㆍ환경자원경제학과ㆍ해병대군사학과를 제외한 전모집단위, 인제대는 의예과를 제외한 전모집단위, 청주대는 군사학과와 항공운항전공을 제외한 전모집단위에서 반영한다.

그리고 가톨릭대(신학과 제외)ㆍ강원대ㆍ건국대(서울)ㆍ경희대ㆍ서울대(의류학과 포함)ㆍ서울시립대ㆍ숙명여대의류학과 포함)ㆍ숭실대ㆍ연세대ㆍ이화여대ㆍ한국외대ㆍ한양대는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반영하고, 광운대ㆍ동국대(서울)ㆍ성균관대ㆍ인하대ㆍ중앙대는 인문계와 예체능계 모집단위에서 반영한다. 이 중 숭실대는 독일어Ⅰㆍ프랑스어Ⅰㆍ중국어Ⅰㆍ일본어Ⅰㆍ한문Ⅰ을 응시한 경우에만 대체 반영한다.

나머지 대학들은 어문계열 등 특정 모집단위에 한해서 반영한다.

즉, 경북대는 어문계열 모집단위와 고고인류학과ㆍ사학과ㆍ철학과ㆍ한문학과ㆍ유럽어교육학과, 부산대는 중문중어학과ㆍ일어일문학과ㆍ불어불문학과ㆍ독어독문학과ㆍ노어노문학과ㆍ한문학과, 성공회대는 인문융합자율학부, 영남대는 중국언어문화학과ㆍ일어일문학과ㆍ유럽언어문화학부ㆍ한문교육과, 인천대는 동북아국제통상학부, 전남대는 어문계열 모집단위와 사학과ㆍ철학과, 전북대는 독일학과ㆍ독어교육과ㆍ스페인중남미학과ㆍ프랑스아프리카학과ㆍ일본학과ㆍ중어중문학과, 창원대는 어문계열 모집단위와 철학과ㆍ사학과ㆍ특수교육과ㆍ유아교육과, 충남대는 어문계열 모집단위, 한국교원대는 독어교육과ㆍ불어교육과ㆍ중국어교육과에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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