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시민단체·기업이 협력해 새로운 발전기회로 삼아야

세계경제는 구조적 저성장이라는 '뉴 노멀(New Normal)'에 직면해있고, 세계성장모델 또한, 심각한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OECD 국가 대부분의 국내소득격차가 30년 새 최고치의 불평등을 기록했다.

세계 대기오염 피해비용은 G20국가 GDP의 10%에 달하고, 세계 청년 실업률은 13%를 기록하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710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은 어떤 전략을 세울 수 있을까.

지속가능경영(sustainable management)은 지속가능발전을 기업 경영에 적용한 개념이다. 지속가능발전 세계기업가협의회(WBCSD)가 1995년 발족돼 현재 170여 개 기업이 활동 중이다.

다보스포럼에서는 50여개 다국적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의제로 지속가능경영을 논의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 성공의 판단 기준이 지속가능성을 기업 경영에 얼마나 잘 적용했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015년 유엔에서 세계가 합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선도적인 기업들은 SDGs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기회로 보고 기업경영에 적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WBCSD는 세계를 선도하는 250여개 다국적 기업들 중 53%는 이미 SDGs를 적용하고 있고, 40%는 준비 중이며, 7%만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사회책임경영(CSR)이 기업의 사회공헌을 이익 창출과는 무관한 활동으로 보는 반면, 공유가치창출(CSV)은 사회공헌을 기업의 장기적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로 여긴다. 앞선 기업들은 경제적 가치를 사회적 가치와 결부시킨 ‘공유가치창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기업이 SDGs를 경영전략에 내재화하는 이유는 첫째, 복잡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당면한 도전들을 해결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 SDGs 17개 목표는 이러한 경영불확실성과 사회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기업들이 SDGs 목표를 경영 가치 및 전략에 투영하면 선도적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실천할 수 있다.

둘째, SDGs 이행과정에서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실물경제에서 60%를 차지하는 농업, 도시, 에너지, 웰빙 분야에서만 연간 12조 달러 이상의 시장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업지속가능발전협의회(BSDC)는 전망한다.

도시운송시스템은 2조 달러, 신의료서비스 1.6조 달러, 에너지 효율성 1.3조 달러, 청정에너지 1.2조 달러 규모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시장가치가 46% 증가하고, 전기차 시장도 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SDGs 이행과정에서 기업은 경영시스템의 혁신을 통한 직간접적 편익을 창출할 수 있다. 우리도 SDGs를 부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

SDGs 이행의 공동주체인 지자체와 시민단체, 기업이 소통하고 협력을 강화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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