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인자 발현 최대 70% 억제···가공 제품 산업화에 보탬

생황기(왼쪽)와 열을 처리한 가공황기(오른쪽) <사진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열처리 과정을 거친 가공된 황기가 자외선 손상으로 생긴 피부 염증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지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자외선 UVB는 피부 조직과 DNA에 손상을 주어 광노화를 일으킨다. 광노화는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생긴 피부 노화로 피부 염증과 미세 주름, 반점, 색소 침착 등을 일으킨다.

농촌진흥청은 생황기를 200℃에서 30분간 열처리하고 쉬는 과정을 반복해 가공 황기를 만든 뒤, 이를 자외선으로 손상된 동물실험 대체용 인공 피부에 발라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손상된 인공 피부의 염증 인자 발현은 최소 30%에서 최대 70%까지 억제됐다. 또 면역‧염증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사이토카인) 생성도 최대 75%가량 억제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가공 황기가 세포 내 신호 전달을 하는 미토겐활성화단백질키나아제(MAPK)의 단백질 발현을 억제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자외선 피부 손상을 차단하는 점도 밝혔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 대해 “황기의 새로운 효능과 작용 원리를 과학적으로 밝히고, 약용작물 가공의 가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특허출원하고, 황기 관련 제품의 산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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