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평화 위한 한국-일본 시민 여행 프로그램

파리평화포럼 <사진제공=환경재단>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피스앤그린보트가 파리평화포럼에 공식 초청됐다.

파리평화포럼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8년 창설된 국제회의다.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을 기념해 전쟁의 아픔을 되새기고, 영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전 세계가 협력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오는 11월11일부터 3일간 파리에서 진행되는 포럼에는 전 세계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를 포함해 NGO·언론·기업·노동조합·전문가 등 다양한 시민사회 주체가 참여해 다자간 협력이 필요한 문제들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평화와 안보 ▷환경 ▷개발 ▷신기술 ▷포괄적 경제를 주제로 전 세계의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제13회 피스앤그린보트 프로그램 <사진제공=환경재단>

이번에 초청된 환경재단 피스앤그린보트는 광복 60주년 기념 국민공모 당선 프로그램으로, 2005년부터 한국의 환경재단과 일본의 피스보트사가 공동으로 추진해온 사업이다. 한일 양국 시민이 동북아시아의 사회, 문화, 환경 문제를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고 대안을 고민하는 크루즈 여행 교류프로그램이다. 지난 10년간 한일양국 시민 총 1만444명이 탑승했다.

환경재단 피스앤그린보트는 정부차원에서 풀기 힘든 한일 양국의 과거사를 민간 차원에서 여행이라는 문화적인 방식을 통해 접근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짧게는 7일 길게는 10일 이상 망망대해를 함께 항해하며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양국 시민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과 일본 간 나오토 전 총리 등은 포럼을 통해 ‘에너지 전환’을 모색하는가 하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의 만남 ▷일본 후쿠오카 탄광 마을 방문 ▷일본 오키나와 헤노코 섬의 미군 기지 반대 운동 등 평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끌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환경과 평화,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100년'를 주제로 삼고 출항했다. 한국과 일본 시민 각 550명씩 1100명이 함께 임시정부가 세워진 중국 상하이를 방문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나가사키와 아름다운 자연 속 4·3 사건의 비극을 겪은 한국 제주를 차례로 방문했다.

정태용 환경재단 피스앤그린보트 크루즈 디렉터는 “전 세계에서 평화를 고민하는 주체들이 모이는 파리평화포럼에 공식 초청돼 기쁘다"며 "오는 11월 포럼에 참가해 피스앤그린보트를 소개하며 동아시아의 평화와 환경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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