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별 실시간 미세먼지·날씨 빅데이터 전송 서비스 할 것"
옵저버 기상측정기 ‘웨더스테이션’, 제주도 첫 삽
버스정류장 50곳 설치…연말까지 500~700곳 늘릴 터

주요 기상관측망 위치 선정 대상지역

[환경일보] 이광수 기자 = 최근 제주도가 도내 전역 버스정류장에 실시간 동네별 미세먼지와 날씨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을 선보였다. 기술공급은 기상 빅데이터 전문기업 옵저버가 선정돼 정류장 곳곳마다 설치 중이다. 기기는 미세먼지·기상측정기기 ‘웨더스테이션’이다.  

제주는 연간 1500여만 명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다. 오래전부터 제주도는 날씨가 변덕스럽기로 유명해 그동안 제주를 찾는 방문객이나 도민들의 불편함은 끊이지가 않았다. 이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있는 제주도가 기상빅데이터 사업부터 우선 팔을 걷어 올렸다.

제주도 내 정류장마다 설치된 옵저버 웨더스테이션

기상측정기기 옵저버 웨더스테이션은 현재 제주도 내 버스정류장마다 2m 높이에 촘촘히 설치되고 있다. 이 기기를 활용하면 주변의 기온과 기압, 강수 유무, 미세먼지 농도 등을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는 이제 지능형 도시인 스마트시티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도시 곳곳의 교통·환경 등의 정보를 수집·공유해 거주민과 관광객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2017년부터 스마트시티 추진 방향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아일랜드(smart island·지능형 섬)’ 프로젝트다.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적인 특징 등을 고려해 교통과 환경 문제에 우선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버스정류장마다 설치 중인 웨더스테이션은 관광객의 불편도 해소해 줄 전망이다. 예를 들어 국지적으로 일기 변화가 심한 제주도의 특성에 맞게 지역 날씨 예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습도·온도·미세먼지 등의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일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기상정보는 정류장에 설치 예정인 전광판을 통해 지역별로 정확한 날씨정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도내 버스 정류장에 기상관측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고정형 웨더스테이션 50개를 설치했다.

제주도 내 정류장마다 설치 중인 옵저버 웨더스테이션

올 연말까지 500~7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제주도는  대중교통 기반 이동형 IoT 기상정보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도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기반 클라우드 기상정보 서비스 모델도 마련할 계획이다. 

노희섭 제주도 미래전략국장은 “제주도는 주요 관광지와 버스정류장에 ‘공공 Wi-Fi’ 통신망이 잘 설치돼 있어 웨더스테이션을 통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정확한 날씨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면서 “향후 이 같은 날씨 정보 빅데이터를 모아 제주도만의 기상예측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해 민관참여 대상기업으로 옵저버를 선정해 약 3개월간 기상관측과 관련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옵저버는 지난해 11월 기상청 공식 기상사업자로 선정된 기상빅데이터 전문기업이다. 현재 기상장비 및 데이터 관련 전문가들이 임직원으로 있다. 

옵저버 관계자는 “현재 제주에 있는 기상청 관측소가 40개 정도임을 고려할 때 웨더스테이션 구축으로 더욱 촘촘한 날씨 예측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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