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시행사 교체로 ‘팽’ 당한 STX건설 소송 예고, 사업 파행 우려

[환경일보] 강원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레고랜드 사업이 시공사 계약 문제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사업 시행 주체인 영국 멀린사에 강원도가 600억원의 투자 분담금을 약속한 가운데, 지난해 3월 시공계약을 체결해 1년 넘게 기반공사를 진행했던 STX건설이 시행주체 변경과 함께 계약 해지 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소송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강원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전 엘엘개발)는 STX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레고랜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런데 멀린사가 시공 주체로 변경되면서 재입찰을 진행했고, 최근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이에 STX건설 측은 공사 참여를 요구하고 있으며, 사업 참여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대금 청구는 물론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까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은 “갈등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며 예고된 참사”라고 지적했고, 정의당 강원도당 역시 “작년 12월 수 많은 문제가 제기된 춘천 레고랜드 조성사업과 관련해 최문순 지사는 천문학적인 혈세낭비 지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밀어붙였으며, 시공사 선정은 장기화 되고 있으며 수백억의 위약금을 배상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강원도의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즉시 행정조사권을 발동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전체 사업비 감소에 따른 투자금 분담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강원도와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따르면 당초 2600억원으로 알려졌던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비가 지난해 말 시행권이 멀린사로 넘어간 뒤 1384억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영재 강원도의원은 “걱정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강원도가 보증해 빌린 강원중도개발공사 자금으로 대부분의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익은 멀린사가 가져가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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