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찬 필 호도,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시는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이원찬 필 호도(李元粲 筆 虎圖)와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螺鈿漆菊花牧丹唐草文箱子)를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고 7월24일 고시한다.
 

이원찬 필 호도(李元粲 筆 虎圖) <자료제공=부산시>

‘이원찬 필 호도’는 조선시대 화가로 알려진 이원찬의 작품으로, 종이에 수묵채색으로 그려진 족자형태의 그림이다.

원산과 근경의 암벽을 배경으로 절벽 위에 걸터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포효하는 모습이다.

이원찬은 국내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화가이나, 일본의 ‘고화비고(古畫備考)’오십권(五十卷) ‘조선서화전(朝鮮書畵傳)’기록에서 그 뛰어난 필력이 확인되는 인물이다.

이원찬 작품으로 알려진 3점의 작품은 모두 호랑이 그림인데 동그랗고 큰 눈, 벌레모양의 작은 눈동자, 살찐 누에 같은 눈썹, 3자 모양의 윗입술, 검은 꼬리 끝과 검은 점이 박힌 하얀 원의 묘사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지정된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이원찬 필 호도’는 원산의 사선표현, 암벽 사이의 나뭇잎과 폭포 등의 채색표현 등으로 미루어 일본 화풍의 영향이 감지된다.

이처럼 작품의 구도나 표현에서 일본취향이 감지되고 조선통신사 회화를 중심으로 수집해왔던 신기수의 컬렉션에 또 다른 이원찬의 작품이 포함된 점 등을 미뤄 조선통신사 관련 작품일 개연성이 높아, 한일교류 작가연구에서도 중요한 가치가 인정돼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螺鈿漆菊花牧丹唐草文箱子) <자료제공=부산시>

‘나전칠국화모란넝쿨무늬상자’는 소나무와 황동을 재료로 해 나전과 옻칠기법 및 맞짜임으로 제작한 직사각형 상자이다.

특히 상자 밑면을 제외한 전체 면에 넝쿨로 연결된 국화모란문을 시문한 뛰어난 나전기법을 지닌 작품이며, 내부에는 고급스럽게 정제칠이 돼 있어 아마도 귀중한 서류 등을 담아 두는 상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18세기에 제작돼 희소성이 높고 작품성이 띄어난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됐다.

이번 지정으로 부산시는 295건의 부산시 지정문화재와 109건의 문화재자료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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