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 구독자 보유 '과학쿠키' 이효종 유튜버를 만나다

'과학쿠기' 이효종씨가 24일 열린 '2019 대한민국 기후기술대전'에서 '과학으로 크리에이팅 한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사진=이채빈 기자>

[양재aT센터=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기초과학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015년 내놓은 ‘대학 전공 계열별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2024년까지 공학계열 노동시장의 필요인원은 96만9000여명이지만 공급 가능한 인력은 75만4000여명에 불과하다.

4차산업혁명 이후 핵심소재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있어 기초과학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수 과학 기술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이공계 대학원 진학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공계 기피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과학에 대한 친근한 접근으로 대중들 사이에서 ‘디지털 과학전도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 채널 ‘과학쿠기’를 운영하고 있는 이효종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씨는 24일 ‘2019 기후기술대전’에서 ‘과학으로 크리에이팅 한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했다. 쿠키처럼 가볍고 달콤하게 과학을 전하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종씨는 ‘인류 전반의 에너지 흐름’을 주제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사진=이채빈 기자>

Q. 이전에도 ‘기후’ 또는 ‘기후기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A. 그간 과학에 대해 관심있는 학생들이나 일반인을 위해 쉽고 친근한 과학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전에는 기후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거의 몰랐다. 최근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는걸 몸소 느끼면서 앞으로는 기후변화에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Q. 지구온난화는 물과 에너지, 식량문제와도 직결된다. 이번 강연에서 기후변화와 관련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인류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자원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등이 발생하면서 환경이 오염됐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수습을 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수소를 비롯해 탄소자원화, 태양전지 등으로 환경친화적인 에너지를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전하고 싶었다.

Q. 전 세계적으로 기후기술이 화두다. 수많은 영상 콘텐츠로 풀어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지 

A. 극지연구원과 협업해 남극에서 빙하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싶다. 또 한국에너지연구원의 새로운 에너지 발굴 연구에 관한 성과들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싶다. 이 두 가지가 기후기술 분야와 상통한다고 생각한다.

Q. 남극프로젝트는 많은 예산이 수반되지 않겠나. 이전처럼 공모전을 통해서도 예산 마련이 가능할까

A. 공모전으로 예산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남극은 극지연구원과의 협업이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돈을 써서라도 추진하고 싶다.

Q. 기후기술 분야가 깊이 들어가기엔 막연하고 실생활에 그리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

A. 단어 자체도 ‘기후’와 ‘기술’이라는 단어가 합쳐져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 기후변화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한 '대전환의 개념'이 기후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도 기후변화를 앞으로의 환경문제, 효율적인 에너지 확보와 연관지어 생각해보자는 취지일 것이다. 나 역시 생활과학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관련 콘텐츠를 고민해 볼 것이다. 

Q. ‘디지털 시대의 호소력 있는 과학전도사’로서 자리매김했다.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무엇인가  

A. 현재 한국화학연구원과 협업해 화학의 대중화를 위한 영상을 기획 중이다. 또 창의재단에 새롭게 게시된 공모전을 준비 중이다. 공모를 넣을 주제는 ‘인류 전반의 에너지 흐름’이다. 에너지가 유발한 환경문제와 앞으로의 대응방안에 관한 큰 흐름을 콘텐츠로 녹이고 싶다. 

한편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과학의 대중화를 향한 열정적이고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