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행동 “정부, 멸종위기종 맹꽁이·금개구리 보호 나서야”

경기도 부천 대장들녘 일대서 발견된 맹꽁이 <사진제공=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제3기 신도시 개발이 예정된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일대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집단 서식지가 발견됐다.

시민사회단체 23곳이 모인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은 이달 26일과 28일 제3기 신도시 개발이 추진될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대장들녘에서 야간 탐사한 결과, 맹꽁이 집단 산란지 10여 곳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경기도 부천 대장들녘 일대서 발견된 맹꽁이 <사진제공=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

맹꽁이는 주로 밭 경작지의 물이 고인 고랑에서 발견됐다. 주변 논은 대부분 친환경 농업 인증 재배지였다. 시민행동 단체들은 짝짓기 하는 맹꽁이 한 쌍과 배수로에서 울음주머니를 부풀게 하는 수컷도 발견했다.

맹꽁이는 개발로 인해 습지가 점점 사라지고 제초제, 살충제 등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면서 개체 수가 감소해 현재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시민행동 측은 “맹꽁이 산란지는 주로 주말농장 등 물이 고인 경작지 고랑에서 발견됐고 주변 논은 대부분 친환경 농업 인증 재배지였다”며 “대장들녘 논 습지의 생명이 신도시 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대장들녘에는 맹꽁이와 금개구리뿐 아니라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등 37종의 법정 보호종이 서식 중”이라며 “대장동 신도시 개발을 철회하고 논 습지를 보호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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