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피플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
[2019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
멸종위기 1급 산양의 잇따른 폐사, 왜?
8월 선정기사, 공주대학교 최은영 학생
산양 ‘최남단 집단 서식지’이자 ‘보호의 사각지대’인 울진‧삼척 지역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현재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산양 개체 수는 600~800마리 정도. 그 중 국내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이며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는 울진 일대에서만 100마리 내외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기자단] 최은영 학생 = 산양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 1급으로 환경부에서 지정‧보호받고 있는 야생동물이다.

하지만 ‘보호의 사각지대’인 경북 울진‧강원 삼척 일대에서는 최근 산양이 폐사하는 경우가 잇따라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산양 보전에 있어 중요한 지역임에도 국립공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매년 발생하는 산양 폐사 문제에 대한 대책이 미흡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민간 차원에서 모니터링과 구조 활동이 진행되는 것이 전부이다.

산양 서식지, 정밀한 조사의 필요성

최근 5년 사이 36번 국도 삼근리~대흥리 일대는 산양이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6일 사랑바위휴게소 부근에서 산양 로드킬이 발생한 36번 국도는 산양 핵심 서식지인 왕피천생태경관보전지역과 울진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을 관통하는 도로다.

지역 주민 제보에 따르면 최근 3~4년 사이 민가 주변에 산양이 자주 출몰하고 있으며, 특히 36번 국도에서 많이 목격되고 있어 울진 산양 서식 양상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에 대해 기후 변화, 먹이 부족, 개체 수 변화, 36번 국도 공사 등 여러 가지 원인을 추측할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장기적인 조사와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산양 서식지 변화상을 파악하고 도로, 로드킬, 밀렵 등으로 인한 대책과 서식지 관리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울진 산양구조치료센터 건립 무산이 가져온 결과

녹색연합에서 제공한 연도별 산양 폐사 개체 수 통계자료에 따르면, 폐사한 울진 산양 수는 2010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59마리로 집계됐다.

산양 서식지인 경상북도 울진군 통고산 일대에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최은영 학생>

이들 59개체 중 43개체가 폐사한 채로 발견되었고, 16개체가 탈진 상태에서 발견되어 구조했으나 이 중 12개체(약 75%)가 구조 후 이송·치료 중 폐사했다.

울진에는 산양 치료 시설이 없어 탈진한 산양이 구조되어도 약 4시간 가량을 강원 북부 지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해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야생동물에게 탈진 상태에서 장시간 이동하는 것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수송열 감염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므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의 산양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할 때

2010년 대규모 산양 폐사 이후 녹색연합은 울진 산양구조‧치료센터 건립을 제안하였지만, 환경부는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녹색연합은 시민 모금과 기업 후원을 바탕으로 2011년 울진‧삼척‧봉화 지역 산양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무인카메라 모니터링 등 민간 차원에서 조사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문화재청, 울진군과 지속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2016년 4월 정책간담회를 통해 울진 산양구조‧치료센터 건립과 운영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해 진행했다.

하지만 울진군은 연간 약 8억원의 운영비 부담 문제로 센터 건립 포기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산양이 법적 보호종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센터 운영에 대한 예산이 지원되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는 사실상 제대로 된 운영관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울진 산양구조치료센터 건립은 무산되었다. 울진군의 산양구조치료센터가 ‘야생동물과 지역주민의 상생’의 사례로 우리나라 야생동물보호의 새로운 장을 열기위해, 이제는 정부가 나설 때이다.

이와 관련해 임태영 녹색연합 활동가는 "산양이 자주 폐사하는 시기, 장소 등을 조사·분석하고 탈진·폐사를 막기 위한 예방적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법적보호종의 보호·관리를 민간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울진·삼척 산양 보호를 위한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산양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생명을 건 모험’

최근 들어, 야생동물의 이동은 인간 활동 영역 확장의 영향을 받으며 사실상 ‘생명을 건 모험’이 되었다.

이러한 개발방향이 과연 산양을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생명과 맞바꿀 만큼 가치 있고 옳은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그들이 살아가는 서식지 보전을 고려한 방식으로 보호대책을 마련하고, 개발의 방향을 고민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봉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뉴스
[포토]  ‘경기도민 청정대기 원탁회의’ 열려
[포토] 지역 리빙랩 네트워크 한자리에
[포토] 경기도, ‘2019 청정대기 국제포럼’ 개막
[포토] 2019 춘천국제물포럼 개막
[포토] “불법 벌채 목재 수입 안 돼···합법성 입증해야 통관”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