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간 긴밀한 협조 필수, 취약계층 보호 확대해야

지난 7월 한 달 동안 유럽은 그야말로 찜통을 방불케 하는 폭염을 겪었다. 독일, 룩셈부르크,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은 7월25일 최초로 40℃를 넘는 기록을 세웠다. 노르웨이는 7월27일 최고 기온을 보였고, 핀란드 헬싱키는 7월28일 33.2℃를 기록했다.

이런 폭염현상은 기후변화에 의한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해석된다.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많은 유럽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고,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진행되고 있다.

그린란드에서는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데 얼마 안가 빙하 최고손실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해 알래스카, 시베리아를 포함한 북극지역에서 산불도 발생했다. 7월29일 시베리아 산불로 33만2000㏊가 불에 탔으며 크고 작은 수백 개의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엄청난 규모의 생태계가 파괴됐고, 수백 ㎞에 걸쳐 대기오염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작년 유례없는 폭염으로 인해 국민들의 건강과 재산상 큰 피해를 입었다. 폭염일수는 31.5일로 2017년 대비 2배 이상 많았고 온열질환자는 4,526명, 사망자는 48명에 달했다.

오존은 ‘나쁨’ 이상 주의보 발령비율이 전국적으로 크게 증가했고, 낙동강 등 주요 상수원 7곳에서 녹조 과잉발생 현상이 두드러졌다.

폭염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농작물 면적은 총 22,509㏊에 달했는데 전라, 경북, 충남 순으로 피해가 컸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와 소, 돼지 등 폐사한 가축은 총 9백여만 마리에 달해 축산업계의 피해와 더불어 환경문제까지 유발했다.

수산업 또한, 양식장 어류 700백여만 마리가 폐사했고, 어패류 피해로 600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이 외에도 폭염은 물 부족, 전력사용 급증 등으로 인한 1~3차 산업 피해와 더불어 불쾌지수 상승으로 각종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등 다양한 피해를 유발했다.

우리 정부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해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자체의 기후변화 적응능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9월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시키도록 재난안전법이 개정됐고, 올해 ‘폭염 재난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이 제정되면서 폭염 정책은 속도를 내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폭염 영향예보를 진행 중이다. 폭염 전망과 피해 현황 그리고 보건과 축산업, 수산양식, 농업, 산업, 교통 등 분야별로 위험 수준과 대응 요령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 부처 간의 긴밀한 협조와 피해최소화, 특히 취약계층을 돌보는 실질적인 대책들이 계속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기상청을 비롯한 관련 기관들은 금년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폭염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기상현황을 보면 다행히 작년 같은 극심한 더위가 지속될 것 같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엔 또 어떤 수준의 폭염이 닥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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