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적게 쓰고도 생산량 늘어”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가뭄에도 농업용수를 절약해 밭작물을 효율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8일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지중점적 자동 관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노지 밭작물 재배 시 수월한 물 관리를 위한 것으로, 땅 속에 관을 묻고 작물의 뿌리 쪽에 필요한 양만큼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점적호스(관)를 트랙터에 설치할 수 있도록 전용 매설기계를 개발, 특허 등록을 마쳤다. 주행하면서 최고 40cm 깊이로 점적호스를 묻을 수 있고, 매설간격도 조절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 토양 속 수분 관리도 가능해 부족한 양만큼 물을 공급하는 자동관개시스템도 개발했다.

농진청은 “지중점적 관개시스템을 활용하면 노동력 부담은 덜고 물이용 효율은 높여 농업용수 절약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설치에 드는 비용은 단위 면적(ha)당 약 2900만원이다. 기존의 스프링클러(1700만원)에 비해 초기 설치비용은 더 높다. 하지만 반복적인 설치와 철거가 필요 없어 물 관리에 소요되는 노동력 투입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 기술은 작물의 뿌리 가까이에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기존 방식 대비 유실되는 물이 적어 농업용수가 22% 절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ICT 기반의 지중점적 자동 관개 기술을 전국 9개 시군에 보급 중이다. 시범 지역은 점차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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