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도살 금지 일부개정법률안 조속 심사, 통과 필요 강력 피력
‘살생 없는 복날’ 외치며 시원한 수박 나눠주는 이색 퍼포먼스 진행

행사 홍보포스터 <자료제공=동물해방물결>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다가오는 11일 말복,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대집회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다.

개, 고양이 식용 종식을 염원하는 국민들이 주관하고, 동물유관단체협의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집회는 개 식용 철폐를 염원하며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과 함께 80여 동물보호단체가 대거 참여한다. 

아직도 대한민국에서는 식용을 목적으로 매년 100만 마리의 개들이 탄생, 사육, 도살되며, 삼복 기간이면 그 희생이 막대하다.

올여름에도 전국 곳곳에서는 개를 잔혹하게 사육, 도살하는 농장, 도살장에 대한 민원 및 제보가 빗발쳤으며, 먹기 위해 개를 산채로 두드려 패거나 불태워 죽인 도살자들의 만행이 버젓이 적발되기도 했다. 

평생 개 농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던 개든, 누군가의 가족으로 함께 살던 개든, 육견 경매장, 도살장으로 이어지는 어둠의 경로에서 가차 없이 도살, 유통되는 실정이다.

최근 서울 경동시장, 성남 모란시장 및 태평동 도살장, 부산 구포개시장 등 대표 전통시장에서 개 도살이 고무적으로 철폐되는 추세임에도, 정작 정부는 계속해서 식용으로 희생되는 개들을 보호의 사각지대에 방치하고 있다. 

이에 주최 측은 올해 마지막 복날을 기점으로 이루어지는 11일 대집회에서 ‘반려동물 인구 천만 시대’에 걸맞지 않게 개들을 잔혹한 사지로 내모는 개 식용 산업에 대한 정부와 국회 차원의 엄단을 촉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작년 6월 모든 동물의 임의도살을 금지하기 위해 표창원 의원이 대표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을 조속히 심사, 통과시키고, 모든 반려동물의 식용 도살, 가공 및 유통에 철퇴를 가해야 함을 정부와 국회, 나아가 모든 국민에게 강력히 피력하며 청와대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살생 없는 복날! 시원한 과일과 음료를!” 테마로 열리는 이번 대집회에서는 수박 30통을 자르고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이색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개를 철망에 구겨 넣어 도살장, 경매장, 시장으로 나르는 실제 트럭을 재현한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유세 차량 ‘악당트럭’의 도착과 함께, 그간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의정 활동을 적극적으로 개진해온 이상돈, 한정애 국회의원의 지지 호소, 희생된 개들을 애도하는 가수 조우림, 태평소연주가 이미선의 공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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