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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환경 망치는 배달천국지속가능한 미래 위해 편리함 절제문화 함께 만들어야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배달천국이다. 언제 어디서든 전화 한통이면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록 원하는 음식들이 배달된다.

위치기반 각종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한강공원 같은 곳에서도 음식을 주문하고 수령하는 것은 이제 일반화됐다. 얼핏 보면 너무 편하고 즐거운 세상인 듯하다. 그런데 음식과 함께 온 포장재가 문제다.

예전 아날로그 시대엔 배달이 가능한 음식은 극히 한정돼있었다.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뽕, 탕수육 등이 대표적 메뉴였고, 그나마 그릇을 다시 수거해 몇 번이고 재사용할 수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초밥과 회를 포함해 원하는 모든 음식들이 배달되고 있다. 그래서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폐기물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이 있다. 신선식품 배달을 위한 과대포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저녁에 앱이나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 식료품들은 다음날 새벽이면 어김없이 배달된다.

그런데 내용물 보다 포장재의 부피가 3배 정도 된다. 에어캡이나 보랭팩이 박스를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 배송은 일반 공산품류의 경우와 달리 신선도 유지가 생명이다.

그러다 보니 보랭재와 같은 포장재가 많이 쓰이고 식품용기·포장재 폐기물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보랭팩은 재활용이 어려운 미세플라스틱 등이 가득 차있고, 냉장식품용 박스에는 비닐 성분 은박코팅 제품도 쓰이고 있다.

설상가상 일반 가정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들 또한 제대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각시설이 절대 부족하다보니 동남아 등으로 불법 수출되거나 부적절하게 버려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독일은 유통업체에서 이용하고 있는 포장재를 신고제로 전환하고 회수 및 폐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와는 다른 소비문화가 있다.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는 2015년 55조원에서 2018년 110조원으로 2배 정도 증가했다. 신선식품 시장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등 주로 젊은 층들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 앱 시장 역시 2015년 대비 작년엔 2배 증가한 3조원 규모로 고속 성장했다. 이용객도 2500만 명에 달한다.

지속가능발전에서 강조하는 개념은 미래세대에서 빌려 온 자산을 온전히 사용하고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원을 절약하고 최소화한 부산물과 폐기물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시스템을 실천해야 한다.

그런데 편리함이라는 강력한 유혹에 미래 세대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편리함을 우선하는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

규제와 기술개발도 필요하지만,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현실성 있는 캠페인 또한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1주일에 하루라도 배달을 포기하는 ‘배포일’을 정해 실천토록 서로 격려해보자.

편집국  iskimbes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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