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 도림동 RFID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기 20대 도입
카드 태그, 음식물 무게 측정, 배출량 따라 비용 결제

도림동 주택가에 설치된 RFID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기 <사진제공=영등포구청>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가 무게에 따라 돈을 내는 공평한 음식물 처리 시스템 RFID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기를 도림동 주택가 20개소에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RFID는 전자태그 방식의 음식물 처리 기기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 전자저울이 배출량을 계량해 요금을 부과하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수거함이 밀폐돼 위생적이고 악취가 적으며, 별도 종량제 봉투가 필요 없다.

구는 지난 2012년부터 공동주택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해 현재는 199개소에 1090개를 운영 중에 있다.

공동주택이 아닌 주택가에 RFID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지역 내 첫 시도다. 도림동은 단독 및 다세대 가구가 6200여세대로 단독 주택 비율이 가장 높은 동이므로, 이번 종량기기 도입 시범 지역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9월 RFID 기기를 도입하기 전 도림동 주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지난 7월에는 주택가, 빌라, 클린하우스 등 주변에 설치를 완료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RFID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기는 음식물 쓰레기 무게만큼 비용을 지불하며, kg당 13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무게에 따라 금액이 책정되는 만큼 주민들은 음식물을 처분할 때 자연스럽게 물기를 제거하게 된다.

별도 인증 절차도 필요 없다. 기기에 교통카드를 접촉하면 투입구가 자동으로 열린다. 음식물을 넣고 닫힘 버튼을 누른 뒤 요금을 결제하면 된다. 비용은 교통카드에서 자동 차감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음식물 쓰레기봉투는 배출량에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이 발생하며, 정해진 배출일을 지켜야 하는 탓에 여름철 집안의 악취와 날파리 주범이기도 했다. 전용봉투에 음식물을 바로 넣다 보니 물기 제거도 잘 이뤄지지 않았다.

구는 도림동 RFID 기기를 기존 클린하우스, 음식물 쓰레기 거점용기와 병행해 운영한다. 또한 주민들의 호응이 좋은 만큼 지역 내 전역으로 확산해 음식물 쓰레기 감축 및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도림동 주택가 전역에 설치되는 RFID 종량기기는 캐시비 교통카드로 결제 가능하다. 해당 교통카드는 인근 편의점, 버스카드 충전소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결제 시 카드에 최소 1000원 이상의 잔액이 있어야 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RFID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기를 지역 내 일반 주택가에 보급한 첫 시도로 주민들에게 작지만 큰 변화를 불러왔다”라며 “편리하고 위생적인 수거․관리 시스템을 지역 전체로 확산해 골목골목 깨끗하고 쾌적한 영등포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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