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 씨감자 보급해 생산량 30%·농가소득 20% 증대 목표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한국이 그간 개발한 농업기술을 활용해 감자 원산지 남미의 에콰도르에 씨감자 시범마을을 조성한다.

농촌진흥청은 27일(현지시각) 에콰도르 리오밤바시에서 에콰도르 농업연구청장과 주에콰도르대한민국대사, 감자 재배농가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씨감자 시범마을 출범식을 개최했다.

감자를 주식으로 먹는 에콰도르 원주민들은 해발고도 2700∼3400m 안데스산맥의 고원지대에서 감자를 재배한다.

전체 농가의 10% 이상에서 감자를 재배하지만, 호당 경지면적은 0.5 ha로 소규모이다. 더구나 대다수 농가가 자가 채종한 감자를 장기간 재사용해 생산성이 매우 낮다.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에콰도르센터는 2012년 설립이후 에콰도르 농업연구청과 공동협력으로 무병 씨감자의 보급률을 우선적으로 높이고자 조직배양묘 생산, 수경재배를 통한 씨감자 대량생산 기술 등을 지원했다.

그 결과 에콰도르의 씨감자 보급률은 3%에서 15%로 높아졌다. 또 지난해 82개 농가에 무병 씨감자를 보급하고 파종부터 수확까지 재배기술을 교육하는 농가 실증 사업을 진행해 감자의 수량이 50% 증대됐다.

KOPIA 에콰도르센터는 씨감자를 마을 단위로 확대 보급하고자 올해부터 2021년까지 7개주 15개 마을 276농가를 대상으로 무병 씨감자 보급 시범마을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감자 생산량 30% 높이고, 농가소득 20% 증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마다 시범마을 지도자를 국내로 초청해 한국의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현지에서는 KOPIA 소장이 상주하면서 농업기술을 교육 할 예정이다.

이점식 국외농업기술과장은 “에콰도르의 씨감자 시범마을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돼 주변지역으로 널리 확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에콰도르의 농업발전을 위해서 농업분야 기술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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