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선정기사, 공주대학교 장서희 학생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야생에서 촬영한 담비 <사진=장서희 학생>

[그린기자단] 장서희 학생 = 담비는 식육목 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우리나라 전국의 산악지대에 분포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산림훼손과 환경파괴 때문에 담비의 수는 급속도로 줄었고 현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속해있다.

멸종위기 종이지만 그들의 삶을 열심히 꾸려나가고 있는 담비들을 확인하기 위해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 있는 운문산으로 향했다.

조류생태 조사와 달리 포유류 생태 조사는 동물들을 실제로 마주치기 매우 어렵다. 따라서 분변으로 그들의 흔적을 조사한다.

산을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담비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담비 분변의 가장 큰 특징은 바위 위에 변을 본다는 것이다. 길의 가운데나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자신의 몸 크기와 비슷한 바위를 선호한다.

산에 들어가서 첫 번째로 발견한 담비의 분변. 바위 위에 분변이 위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장서희 학생>

하지만 바위 위에 있다고 해서 모두 담비의 분변인 것은 아니다. 바위 위에 변을 보는 동물이 또 있는데 그것은 바로 족제비이다.

실제로, 오랜시간이 지나거나 비에 의해 모양이 변형된 담비의 분변과 족제비의 분변은 구별이 쉽지 않다. 그렇다고 두 분변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두 분변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안의 내용물을 보면 된다.

왼쪽이 족제비의 분변 오른쪽이 담비의 분변이다. <사진=장서희 학생>

위의 사진은 각각 족제비의 분변 담비의 분변이다. 족제비는 육식성 동물이기 때문에 분변을 살펴보면 털과 소형 조류의 뼈들이 나온다. 반면 담비는 잡식성이다.

담비의 분변 안에는 털과 뼈 이외에도 곤충들이 나오곤 한다. 그리고 족제비의 분변에서는 족제비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난다.

담비의 흔적은 나무에 남은 발톱 자국으로도 확인 할 수 있다. 담비는 나무를 매우 잘타는 동물이다.

사냥을 할 때 또는 이동을 할 때 나무를 타는데 이때 나무에 폭 3cm 정도의 작은 발톱자국이 남는다. 발톱자국은 담비의 분변 주변 나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으며 표면이 매끄러운 나무일수록 자국이 잘 남는다고 한다.

나무의 표면에 난 담비의 발톱 자국을 확인 할 수 있다. <사진=장서희 학생>

이렇게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는 담비를 확인 할 수 있다. 하지만 담비는 멸종위기 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동물과 인간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하루 빨리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영 흔적조차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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