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그룹, 세계자연유산·람사르습지에 호텔·동물테마파크 추진
“마을이장이 주민총회 뒤집고 비밀리에 협약서 체결” 주장

[환경일보] 최근 제주 비자림로 훼손 문제에 이어 세계자연유산·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마을에 국내 리조트 1위 기업 대명그룹이 호텔과 동물테마파크사업을 건설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동물단체, 지역주민들이 4일 국회 정론관에서 제주 선흘동물테마파크사업 건설 반대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은 동물테마파크사업 추진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밝히고 건설 철회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의당 제주도당 고병수 위원장과 동물복지위원회 정진주 운영위원, 동물권행동 ‘카라’ 신주운 부팀장, 동물자유연대 채일택 팀장,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이형주 대표, 선흘 동물테마파크 반대위원회 7명이 참석했다.

이지현 대책위원은 “작은 마을마저 결국 제주의 난개발 광풍을 피하지 못하고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제공=이정미의원실>

선흘 동물테마파크 반대위원회 이지현 대책위원은 “제주에서도 아름다운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 한곳이 바로 한라산 중턱 350고지에 있는 선흘2리”라며 “마을 중심에는 44명의 꿈나무들이 자라는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가 있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돼 이제 국민 모두가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후손에게 물러야 줘야 할 곳이 됐다”고 밝혔다.

이지현 대책위원은 “작은 마을마저 결국 제주의 난개발 광풍을 피하지 못하고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 제주도당 고병수위원장은 “지난 7월26일 마을이장이 주민들과 협의 없이 사업체와 ‘지역 상생방안 실현을 위한 상호협약서(이하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갈등을 더 증폭시켰다”며 “현재 제주도정은 이장과 일명 소수 기득권자의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손을 놓고 갈등상황을 내버려두거나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의원은“원희룡 제주지사가 선흘동물테마파크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제공=이정미의원실>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정진주 운영위원은 “야생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이 동물원에 가둬져 수많은 관광객의 관심으로 받을 스트레스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동물원을 추가로 만들지 않고, 동물들이 살아갈 야생의 환경을 보존하자는 추세다. 제주의 소중한 생태를 파괴하고 그로인해 살아갈 곳을 잃게 되는 동물들의 생존을 위해 제주 선흘동물테마파크 건설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정미 의원은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에서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리는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라며 “원희룡 제주지사가 선흘동물테마파크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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