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서울시 ‘밤도깨비 야시장’ 푸드트럭 일회용품 사용 모니터링
방문객 1인당 평균 2.3개 사용, 하루에 일회용 쓰레기 3만6800개 배출

[환경일보] 녹색연합이 서울시 대표 축제인 ‘밤도깨비 야시장’ 푸드트럭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 한 결과 일회용품 줄이기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지난 8월9일부터 네 차례에 걸쳐 ‘밤도깨비 야시장’이 열리는 DDP, 청계천 광통교 일대,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반포 한강공원 달빛광장 등 4곳의 1회용품 사용 실태를 모니터링 했다.

그 결과 방문객 1인당 평균 2.3개의 1회용품을 사용했으며, 1회용품 종류는 종이 컵/용기, 플라스틱 컵/용기,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수저, 플라스틱 빨대, 종이 슬리브 등 다양했다.

서울시가 공개한 ‘2018년도 밤도깨비 야시장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 야시장을 찾은 방문객은 총 428만명으로, 장소별 1일 평균 방문객은 1만6000명이다.

방문객 1명이 푸드트럭 한곳에서 음식을 사먹어도 하루에 3만6800개의 1회용품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밤도깨비 야시장’ 운영 자체 가이드라인에서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1회용품 줄이기 가이드라인 배포

그런데 서울시는 2018년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을 선포하며, 2022년까지 플라스틱을 50% 감축하기 위한 방법으로 ‘축제 및 행사 진행시 1회용품 사용 안하기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바 있다.

서울시 또는 자치구에서 주최/주관/후원/재정 또는 행정 지원하는 축제나 행사에서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하고, 이행 내용에 따라 재정 지원에 차등을 두는 조치를 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가이드에 따라 2018년 10월 1일 부터는 서울시 축제나 행사에서 ▷1회용품 사용 억제는 물론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의무 설치 ▷병입 생수 판매‧제공 금지 ▷행사 진행 중 1회용품 사용 자제, 분리 배출에 대한 안내방송을 실시해야만 한다.

‘밤도깨비 야시장’ 운영 자체 가이드라인에서는 이밖에도 ▷플라스틱 컵/용기 대신 PLA(생분해성 플라스틱) 컵/용기를 사용할 것, ▷다회용기를 지참한 시민들에게 5% 할인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 등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녹색연합의 모니터링 결과 재활용품 분리수거함을 설치했지만 안내가 적절히 진행되지 않았고, 행사 진행 중 1회용품 사용 자제와 분리배출에 대한 방송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회용기를 사용해 1회용품을 줄이고자 하는 방문객에게 최소 100원에서 10%까지 할인을 해주는 인센티브제가 시행되고 있었으나, 사전에 다회용기를 챙길 수 있도록 홍보를 하지 않았고, 실제로 할인을 해주는 푸드트럭이 전체의 47.8%에 그쳤다.

실효성 있는 대안 마련이 먼저

문제는 푸드트럭 자체에서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더라도, 1회용품 사용 저감을 위한 실효적 대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개인 용기를 소지해 구매하는 방문객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결국 플라스틱 및 종이 재질의 1회용품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식으로의 유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이를 회수해 세척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중앙에서 운영하는 방안이 있어야 축제현장에서 1회용품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방안은 서울에서 열리는 ‘농부시장 마르쉐’에서 이미 무리 없이 시행되고 있다.

녹색연합은 “진정한 순환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플라스틱을 제대로 회수하고 선별해 재활용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며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안으로 또 다른 일회용품(PLA 소재) 사용을 부추길 게 아니라 근본적인 사용 저감을 위한 다회용기 재사용 시스템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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