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손경서 씨, 지난 8월 생활고에 자살 시도...서병수 경위 도움으로 새 삶을 찾아

개금파출소 서병수 경위를 찾아온 손경서 씨(우측 손경서 씨, 개금파출소 CCTV) <사진출처=부산지방경찰청>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경찰청은 지난 8월30일 부산지방경찰청 홈페이지 ‘고마워요 부산경찰’에 20대 청년의 사연이 올라왔다.

“하루는 제 친구가 되어주고 하루는 제 부모님이 되어주신 경찰관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이 청년은 어제 늦은 저녁 추석명절을 맞아 모락모락 맛있는 냄새가 나는 통닭 3마리를 들고 개금지구대를 방문했다.

그 청년의 이름은 손경서 씨이며, 청년이 애타게 찾은 사람은 개금파출소 서병수 경위이다.

그 둘의 사연은 지난 8월로 넘어간다.
지난 8월8일 오후 7시35분경 생활고에 시달려 친구에게 죽겠다는 문자를 보낸 손경서 씨의 친구로부터 112신고를 받은 서병수 경위와 다른 경찰관·소방관 등 수 명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자살시도를 하려는 손경서 씨를 확인했고, 경찰을 본 손경서 씨는 출동한 경찰관들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죽겠다고 했다.

강력팀 등 형사 출신의 서병수 경위는 한눈에 상황을 파악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경찰관들을 전부 철수시키고, 다른 동료 한 명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 1시간30분동안 대화를 나눴다.

부모에게 버림을 받고 보육원에서 자란 후 어려운 생활로 인해 나쁜 길로 들어선 손경서 씨는 몇 개월동안 취직조차 하지 못해 밥도 며칠동안 먹지 못했다고 했고, 이에 서병수 경위는 “나를 마지막으로 믿어보라 취업도 알아봐주고 끝까지 도와주겠다”고 손가락까지 걸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손 씨는 마음을 열었다.

서 경위는 며칠동안 제대로 식사도 못했다는 손 씨의 이야기에 손을 붙잡고 인근 OO국밥집으로 데려가 밥을 사줬고, 손 씨에게 “밥은 굶지 말아야지 하면서...” 주머니에 5만원을 넣어줬다.

손 씨는 서 경위가 쥐어준 5만원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했다.

이후 서 경위는 약속대로 손 씨의 취직자리를 알아봐 줬고, 밥도 사주며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손 씨를 다독여줬다고 했다.

그리고 어렵게 손 경위의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서울에 있는 인테리어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게 됐고, 기차표까지 직접 끊어줘 무사히 면접을 마친 손 씨는 취직을 하게 됐다.
 

서병수 경위를 찾아온 손경서 씨(개금파출소 CCTV) <사진출처=부산지방경찰청>

9월12일 부산현장으로 출장 내려온 손 씨는 통닭과 양말을 사들고 개금파출소로 달려왔고, 손 경위를 만나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손 씨는 일은 고되지만 기술을 배우며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손 씨의 ‘고마워요 부산경찰’에 올린 글로 둘의 인연이 또 만들어졌다.

손씨는 “부산에서 아니 이 세상에서 이런 경찰분 또 있을까요? 저는 경위님께 큰 빛을 졌고 은혜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 엄청난 은혜를 꼭 갚겠다”고 약속했더니, 서 경위는 “니가 열심히 살고 또 누군가 너처럼 이런 어려움을 겪을 때 니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너도 도움을 주면 그것이 나에게 은혜를 갚는 것이다“라고 말을 했다고 했다.

‘8월8일 고마워요 부산경찰’ 미담 사례 <자료출처=부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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