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환경단체, 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에 환경영향 철저한 평가·검증 실행 촉구

'김해신공항 확장사업' 계획도 <자료제공=부산시>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지역 환경단체는 김해신공항 신설활주로 건설공사로 인해 서낙동강 수질 및 생태 파괴가 심각해질 것을 우려해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의 철저한 환경영향평가와 검증 실행을 촉구하라는 성명서를 지난 9월15일 발표했다.

부산지역 환경단체는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서부산시민협의회, 학장천살리기주민모임, 대천천네트워크, 생명그물, 온천천네트워크, 자연애친구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 환경수호운동연합회, 환경보호실천본부 등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 62개 국가하천 중 하나인 서낙동강 권역은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15.4㎞의 국가하천으로 대부분 낙동강하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제179호)는 문화제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김해신공항 계획부지에 속하는 ▷서낙동강(약 82종, 최대 1만6950개체 서식) ▷평강천(약 60종, 최대 1780개체 서식)은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이기에 신공항건설로 인해 문화재 보호구역 훼손 및 철새 서식지 파괴가 일어날 것이 우려되고 있다.

2012년 대선공약으로 시작된 영남권 신공항사업은 2016년 김해공항 확장사업안으로 결정됐고, 2018년 8월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제출됐다. 이에 부산·울산·경남은 2018년 12월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보고서에 소음피해와 환경문제 등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주민설명회 개최 중지를 국토부에 공식 요구했다.

이후 부산·울산·경남은 국토부가 발표한 내용에 대한 검증단을 구성해 올해 4월25일 소음과 환경피해 등의 문제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 국무총리실 산하 신공항 검증위원회 구성을 제안해 9월 중 검증위원회의 구성을 앞두고 있다.

'평강천' 유로변경 계획도 <자료제공=부산시>

현재 김해신공항 신설활주로 건설공사로 인해 평강천의 유로변경은 불가피해졌고, 서낙동강에 항공등화시설이 설치됨으로써 수질 및 생태계의 심각한 훼손이 우려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금도 전국 국가하천 중 최악의 수질을 자랑하고 있는 서낙동강과 평강천의 수질에 대해 국토부는 전략환경영향 평가를 회피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사회는 하천 복개를 금지하고, 복개·복원을 통한 도시환경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토부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과는 반대로 신공항 건설을 통해 ‘평강천 매립, 서낙동강으로 유로변경’ 등을 계획·실행하려 하고 있다. 또한 서낙동강으로 유로변경한 이후에 다시 평강천으로 재연결할 계획도 없어 수질오염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악화될 것이 뻔하다고 환경단체들은 지적했다.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에는 평강천 유로변경 영향에 대해 추후 검토하거나 향후 하천 기본계획 변경과정과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서 추가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평강천의 유로변경과 매립으로 인한 하천의 환경파괴뿐 아니라 유로변경 이후 재연결 계획의 부재에 따라 유량확보가 불가능해 신공항 하단부의 평강천·맥도강은 악취가 진동할 정도로 수질이 악화될 것이며, 국가스마트시티로 지정된 에코델타시티뿐만 아니라 부산·경남 일대가 국제적으로 환경오염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 우려된다고 환경단체들은 밝혔다.

이에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성명서를 발표하며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라 서낙동강 수질과 생태 파괴가 심각해지고 허울뿐인 국제적인 스마트시티가 될 것이 우려돼 국무총리실 산하 검증위원회가 서부산권 환경보전을 위해 철저한 환경영향평가 및 검증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