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 커넥츠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 2021학년도 대입전형 주요사항 및 특징 조언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올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대입전형은 2018년 8월에 발표된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및 수능시험 개편안'에서 ‘정시 모집 수능 전형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라’는 지침으로 인해 2020학년도 정시 모집보다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결과는 미비했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치르게 될 2020학년도 정시 모집보다 0.3%포인트 확대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정시 모집의 선발 비율은 22.7%인데, 2021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이보다 0.3%포인트 증가한 23.0%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수시와 정시 모집의 전체 선발 비율은 2020학년도에 77.3%(268,776명) 대 22.7%(79,090명)인 것이 77.0%(267,374명) 대 23.0%(80,073명)로 된다. 여전히 수시 모집에서 3배 이상으로 훨씬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다만, 2020학년도 대입전형과 2021학년도 대입전형의 근본적인 차이는 교육과정이 바뀐 것에 있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해당되고, 2021학년도 대입전형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해당돼 수시 모집의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방법과 수능시험 영역별 출제 범위 등에 변화가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예컨대 수능시험 수학 영역의 경우 출제 범위가 2020학년도에 가형은 ‘미적분,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나형은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인 것이 2021학년도에는 가형은 ‘수학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 나형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가 된다.

2021학년 대입전형의 또 다른 변화로는 수시 모집의 전체 선발 비율은 감소했지만, 학생부종합 전형의 선발 비율은 오히려 증가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선발하는 수시 모집 인원이 전체 모집 정원(347,866명)의 24.5%인 85,168명인 것이 2021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전체 모집 정원(347,447명)의 24.8%인 86,083명으로 0.3%포인트 증가한다. 이에 비해 학생부교과 전형은 0.1%포인트, 논술 전형은 0.3%포인트, 실기 전형은 0.2%포인트 감소한다.

또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선발 대상으로 고른기회 특별 전형의 선발 인원이 2020학년도에 46,327명인 것이 47,606명으로 증가한 것을 비롯해, 수시 모집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12개 대학에서 11개 대학으로 줄여들면서 모집 인원도 4,789명에서 4,485명으로 감소한 것과 논술 전형의 선발 인원이 2020학년도에 12,146명인 것이 11,162명으로 감소한 것도 변화로 꼽을 수 있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유성룡 진학연구소장은 20일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대입전형 주요사항과 특징을 정리했다.

 

첫째, 수시 모집은 학생부와 논술, 정시 모집은 수능 위주 선발

2021학년도 대입전형 역시 수시 모집은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논술․실기 전형으로 선발하고, 정시 모집은 수능․실기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학생 선발 전형 요소를 중심으로 전형 유형을 분류한 것으로 실제 대학의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는 전형 유형과 함께 일반 전형과 특별 전형 등으로 표기해 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를 보면, 수시 모집은 학생부종합전형(지역균형선발전형), 학생부종합전형(일반전형), 학생부종합전형(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으로 선발하고, 정시 모집은 수능위주전형(일반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으로 선발한다.

이에 희망 대학의 학생 선발 전형을 파악하고자 할 때에는 학생부교과 전형, 학생부종합 전형, 논술 전형, 실기 전형, 수능 전형 등으로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부 지원 자격에 따른 전형도 함께 살펴보고 어느 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한지를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정시 모집 선발 인원 2020학년도 대비 0.3포인트 증가

2022학년도 대입전형부터 정시 모집 수능 전형을 30% 이상으로 선발하라는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전형에서도 정시 모집의 선발 비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21학년도 정시 모집의 선발 비율은 예상과 달리 전체 모집 정원(347,447명)의 23.0%(80,073명)로 2020학년도에 22.7%(79,090명)인 것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정시 모집의 선발 비율이 이와 같이 증가함에 따라 수시 모집의 선발 비율은 2020학년도에 77.3%(268,776명)인 것이 2021학년도에는 77.0%(267,374명)으로 0.3%포인트 감소하게 됐다.

교육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이 정시 모집의 선발 비율을 크게 높이지 않는 것은, 올해 고3 수험생부터 학령인구가 매년 감소한다는 것에 대한 대학의 대응으로 수시 모집에서 신입생을 미리 선발하겠다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불어 정시 모집의 선발 비율을 30% 이상으로의 확대는 2021학년도 대입전형이 아니라 2022학년도 대입전형부터라는 점과 수시 모집에 충원으로 합격되더라도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 등도 정시 모집의 선발 비율 확대를 주춤케 하는데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셋째, 전체 수시 모집 인원은 감소했지만, 일반 전형과 고른기회 전형 등은 증원 선발

2021학년도 수시 모집의 선발 비율이 2020학년도보다 0.3%포인트 감소하였다고 수시 모집에서 실시하는 모든 전형들이 감원해 선발하지는 않는다.

특히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 전형을 비롯해, 고른기회 대상자 전형과 정원 외 특별 전형인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장애인 등 대상자, 계약학과 전형 등은 오히려 모집 인원을 증원해 선발한다.

일반 전형은 2020학년도에 122,650명을 선발하는 것에서 2,817명을 증원한 125,467명을 선발하고, 고른기회 전형은 2020학년도에 22,172명을 선발하는 것에서 881명을 증원한 23,053명을 선발한다.

정원 외 특별 전형에 있어서도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전형은 2020학년도에 4,811명을 선발하는 것을 4,947명으로 증원하여 선발한다.

장애인 등 대상자 전형은 2020학년도에 1,405명을 선발하는 것을 1,422명, 서해5도 전형은 2020학년도에 124명을 선발하는 것을 135명, 계약학과 전형은 2020학년도에 320명을 선발하는 것을 754명으로 증원해 선발한다.

이에 비해 대학별 독자 기준에 의한 특별 전형과 특기자 전형, 정원 외 특별 전형의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교 졸업자 전형과 재외국민과 외국인 전형 등은 모집 인원을 감원하여 선발한다.

 

넷째, 학생부 위주 전형 선발 비중 0.2%포인트 증가

학생부 위주인 학생부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의 선발 비율이 2020학년도에 67.1%(233,230명)인 것이 2021학년도에는 67.3%(233,701명)로 0.2%포인트 증가한다.

모집 시기별로는 수시 모집의 경우 2020학년도에 66.9%(232,513명)인 것이 2021학년도에는 67.1%(233,007명)로 0.2%포인트 증가한다. 반면, 정시 모집은 2020학년도에 717명을 선발하는 것이 2021학년도에는 694명으로 감원해 선발한다.

이를 전형 유형별로 나누어보면, 학생부교과 전형은 2020학년도에 42.5%(147,626명)인 것이 2021학년도에는 42.4%(147,194명)로 0.1%포인트 감소한 것이 되지만, 학생부종합 전형은 2020학년도에 24.6%(85,604명)인 것이 2021학년도에는 24.9%(86,507명)로 0.3%포인트 증가한 것이 된다.

 

다섯째, 논술 전형 31개 대학서 984명 감원 선발

2021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논술 전형은 성균관대ㆍ연세대ㆍ한양대 등 31개 대학에서 실시하며, 전체 모집 인원은 11,162명이다. 이는 2020학년도에 31개 대학에서 12,146명을 선발하는 것과 비교하면 대학수는 동일하지만, 모집 인원은 984명이 감소한 것이 된다.

하지만,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모두가 모집 인원을 감원하여 선발하지는 않았다. 연세대(원주)와 한국산업기술대는 오히려 70명과 118명을 증원하여 선발하고, 가톨릭대ㆍ경기대ㆍ광운대ㆍ서강대ㆍ서울여대ㆍ성균관대ㆍ숙명여대ㆍ울산대는 2020학년도와 동일한 모집 인원으로 선발한다.

논술고사 반영 비율은 건국대(서울)와 연세대(서울/원주)가 100%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그 다음으로 홍익대(서울)가 90%, 덕성여대․서강대․아주대ㆍ한국산업기술대ㆍ한양대(서울) 등 5개 대학이 80%로 반영한다.

나머지 대학들은 60, 70%로 경희대․부산대․한국외대 등 16개 대학은 70%로 반영하고, 동국대(서울)ㆍ서울시립대ㆍ성균관대 등 8개 대학은 60%로 반영한다. 논술고사 반영 비율을 제외한 부분은 모두 학생부 성적으로 반영한다.

한편, 2020학년도 수시 모집까지 유일하게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는 서울시립대는 2021학년도에는 일괄합산으로 변경하여 논술고사 60% + 학생부 40%로 선발한다.

 

여섯째, 적성고사 홍익대(세종) 폐지하고 304명 감원해 선발

2021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천대ㆍ삼육대ㆍ한성대 등 11개 대학이며, 모집 인원은 4,485명이다.

이는 2020학년도에 12개 대학에서 4,789명을 선발하는 것과 비교하면 실시 대학수는 1개 대학이 줄어든 것이 되고, 모집 인원은 304명 감소한 것이 된다.

즉, 홍익대(세종)가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전형을 폐지하여 모집 인원이 168명이 감소했고, 이어 한국산업기술대 100명, 을지대 72명, 고려대(세종) 30명, 삼육대 4명 등을 감원해 선발한다.

하지만, 가천대ㆍ서경대ㆍ평택대ㆍ한신대는 오히려 2020학년도보다 각각 16명, 3명, 1명, 51명을 증원하여 선발한다. 이밖에 성결대ㆍ수원대ㆍ한성대는 2020학년도 동일인 모집 인원으로 선발한다.

적성고사는 모두 수시 모집 학생부교과 전형으로만 실시하고, 반영 비율은 11개 대학 모두 40%로 반영한다.

 

일곱째, 지역인재 특별 전형 86개 대학서 394명 증원 선발

2021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지역인재 특별 전형은 86개 대학에서 실시하고 전체 모집 인원은 16,521명이다. 이는 2020학년도에 83개 대학에서 16,127명을 선발하는 것보다 3개 대학 394명이 늘어난 것이 된다.

지역인재 전형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해당 지역 대학으로만 지원 가능한 전형으로 모집 시기별로 보면, 수시 모집에서는 강원대ㆍ부산대ㆍ충남대 등 86개 대학에서 16,283명을 선발하고, 정시 모집에서는 경상대ㆍ전북대ㆍ춘천교대 등 11개 대학에서 238명을 선발한다.

2021학년도 대입전형은 위와 같은 특징적인 변화 외에도 모집 시기별 실시 대학과 모집 인원은 물론, 학생 선발 전형 자료인 학생부와 수능시험,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 등의 반영 비율과 반영 방법, 그리고 일반 전형과 특별 전형 등 학생 선발 전형명 등에 있어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에 고2 학생들은 희망 대학의 입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2021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다운받아 꼼꼼히 살펴보면서 구체적인 학생 선발 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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