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되가져오면 포인트 지급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곳 한정적

[환경일보]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를 통해 쓰레기 1g당 2포인트씩 하루 최대 2000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국립공원 그린포인트 제도 시행 10년을 맞았지만 참여율이 고작 1%에 불과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립공원공단의 그린포인트 제도는 탐방객이 자신의 쓰레기를 되가져가는 경우 그 무게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해, 누적된 포인트로 공원시설(대피소, 야영장, 주차장 등)을 이용하거나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제도다.

자유한국당 문진국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그린포인트 제도 관련 국정감사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2010년 그린포인트 제도 시행 이후 관련 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탐방객 참여율은 고작 1%, 사용률 역시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전국 국립공원별 그린포인트제 시행 성과를 살펴보면, 2018년 한해 그린포인트 제도에 참여한 탐방객 수는 28만6591명으로, 전국 국립공원 탐방객 수의 1%에 불과하고, 국립공원 절반은 1%조차 미치지 못했다.

올해 기준으로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이는 곳은 태백산 국립공원으로 0.04%인 반면, 덕유산 국립공원은 3.5%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당초 공단에서 그린포인트 제도를 도입하게 된 이유는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탐방객 증가에 따른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고, 탐방객들의 자발적 정화활동을 유도하는 데 있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국립공원 내에서 적발된 불법 투기 쓰레기의 양을 살펴보면 ▷2016년 1170톤 ▷2017년 1134톤 ▷2018년 1109톤으로 사실상 크게 감소하지 않고 있어 제도의 효과가 미미한 지적이다.

그린포인트는 ‘자기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으로 쓰레기 1g당 2포인트씩 하루 최대 2000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제도다. <사진제공=국립공원공단>

적립포인트 사용처 고작 4곳

작년 한해 전국 국립공원에서 적립된 그린포인트는 총 5억686만6642점이나 되지만, 사용된 포인트는 1억132만7153점으로 18%만 사용됐다.

공단은 적립된 포인트를 공원시설 이용, 등산용품 교환 및 할인구매,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사용처가 다양하지 않고 홍보 부족으로 포인트 사용률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최근 3년간의 포인트 사용처별 사용 빈도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이 공원 사무소‧분소‧탐방 안내소를 방문해 포인트를 등산용품으로 교환해간 비율이 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편의점 상품권 교환 25% ▷국립공원 시설이용 13% ▷영화관람 할인권 5% ▷아웃도어 매장사용이 1% 순으로 이어졌다.

영화관람 할인권의 경우 2018년 CJ CGV와 업무협약이 종료되면서 현재 그린포인트 사용처는 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지난 5월에 15일간 실시한 현장 및 홈페이지 온라인 설문 결과, 표본 수 4297명 중 46%만이 그린포인트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단에서는 제도 시행 이후 각종 이벤트와 현장 홍보, 잡지 홍보물 게재 등을 통해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했다고 하지만, 인지도가 50%에도 미치지 않고 있어 홍보전략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문진국 의원은 “국립공원의 특성에 맞게 범국민 정화활동이라는 좋은 취지로 시작된 캠페인임에도 홍보 전략 실패로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탐방객들 사이에서 인지도는 물론, 참여율, 사용률 모두 낮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단은 그린포인트제 참여자들의 성별, 연령대, 재방문율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포인트 사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탐방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포인트 사용방안과 홍보 전략을 마련하는 등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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