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 ㈜케빅 대표이사 특별 인터뷰
첨단 기술 지속적 도입···해외 박람회서 기술력 인정받아

30년 연구개발 몰두, 국내 음향 산업 선도하는 기술 중심 기업
음향장비 분야 세계 최고 기술개발···해외 투자시장 개척

정병철 ㈜케빅 대표이사 <사진제공=케빅>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하루가 멀게 새로운 기술이 발표되는 등 현재 과학기술과 산업은 유례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4차 산업의 전환기인 지금 ‘소리’는 첨단기술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며, 우리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의 발달과 상용화로 실생활에서도 ‘소리’를 이용한 기술 및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소리와 관련된 제품이 증가하면서 소리를 전문적으로 다루기 위한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학교와 현장 곳곳에서 기술을 숙달하고 이론을 통해 ‘전문성’을 익히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리 전문가들은 대부분 전기·전자공학과 관련된 지식을 활용해 음향기기를 연구·개발·설계한다. 나아가 생산·공정·기술을 지원하고, 문제점을 검토해 방향 및 해결책을 제시한다.

21세기 ‘소리’는 첨단 산업지식이 가미돼 오랜 기간 숙련된 장인(Master)이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완성품을 제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음향장비의 발전이 반복되는데, 품질의 작은 차이를 ‘장인’이 결정한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기술자의 실력이 중요하다.

창업 후 30년간 ‘소리’ 외길을 걸어온 주식회사 케빅 정병철 대표는 진정한 소리 전문가이다. 그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혁신 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의 프로 음향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음향기기’를 지향하는 케빅은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열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차별화된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끊임없이 연구 활동을 펼쳐왔다. 전문성과 장인정신이 결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연구·개발하는 케빅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취재진은 케빅의 정병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정병철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본인과 회사에 대해 소개한다면

A. 창업 30년이란 긴 세월을 오로지 음향 전문가로 살아왔다. 공간에 합당한 음향기기를 개발하고 첨단 신기술을 접목하는 등 세계 최고의 프로 음향기기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늦은 나이에 연세대학교 공학대학원 전자공학과에 입학해 석사과정을,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대학원 컴퓨터 공학과에서 박사과정을 거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를 연구·개발하기 위한 바탕을 구축했다. 지금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Q. 케빅의 핵심기술인 ‘디지털 전관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A. 2000년 초반 IT 산업의 발달로 많은 전자 장비의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음향 분야도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2년간 집중적으로 개발한 모델이 디지털 전관방송 DP2000시리즈이다. 이 제품은 컴퓨터로 모든 기능을 컨트롤하는 그 당시 최고의 전관방송 장비로 인정받으며, 우리나라 전관 방송 기술의 혁신을 이뤘다.

이후 2010년 16입력 16출력의 다원화 기능을 가진 DP3000시리즈를 개발해 고급화에 성공했다. 이 또한 국내 전관방송 시장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는 새로운 디지털 전관방송 모델 DP4000과 DP5000시리즈를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이 제품은 단테 네트워크와 최고급 DSP를 내장한 세계 최첨단 디지털 전관방송 장비로, 국내외에서 큰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케빅의 주력 제품 <사진제공=케빅>

Q. 지난 5월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시회(KOBA 2019)'에서 선보인 일체형 디지털 전관방송 시스템을 설명한다면

A. 이번에 선보인 디지털 전관방송 DP5000시리즈는 35입력 채널과 24출력 채널을 가진 디지털 오디오 믹서와 10.1” 터치형 시스템 제어 PC를 결합해 사용의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외부와 연결하는 방식도 단테 네트워크 오디오를 적용해 원격 제어와 신호 전송이 완벽하다.

기본 랜선을 이용한 네트워크 연결 시 장거리 전송에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OPTIC SFP(광) 통합을 구성했다. EM(비상 방송)·TIMER(시보 방송)·음원 사용자 편집 지원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우선순위 설정 편집(EM/ TIMER/ RM/ BGM)으로 128개 예약 방송을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또 10.1” 터치 패널과 USB 키보드 마우스 동작 지원 등 간편한 구성으로 사용자의 편리성을 높였다.

특히 외부 모니터용 HDMI 출력 포트를 제공해 별도의 PC 없이 디지털 믹서 등 모든 기능을 GUI로 통합제어를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자료로 방송을 지원할 수 있으며, RTC(REAL TIME CLOCK)로 시간 오차 없는 정확한 예약 방송이 가능하다.

케빅은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전시회(KOBA 2019)’에서 음향장비 분야의 혁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제공=케빅>

Q. ‘디지털 전관방송 시스템’의 해외사업 현황과 발전방향, 그리고 국내 시장의 전망은

A. 올해 2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19 ISE 방송장비 전시회’에 참가했다. 당사 음향 장비를 유럽의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며, 세계 최첨단 장비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많은 회사가 우리 회사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문의했다. 그 결과 지금도 수출 협상 중에 있고, 앞으로 좋은 결과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시장에서도 혁신성 측면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나아가 음향장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Q. 열악한 국산 장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케빅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A. 국산 장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그간 국내 업체들이 외국 제품 대체 개발을 소홀히 한 결과다.

케빅은 외국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라인어레이 스피커에 단테 네트워크와 DSP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네트워크 방식을 적용하면 배관·배선의 비용 절감과 함께 관리의 편리성이 크게 향상된다. 대다수의 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케빅은 수입브랜드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능 좋은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유통하는 등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쓸 것이다.

Q. 시장의 다양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행돼야 할 정책이 있다면

A. 방송장비는 문화의 일부분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음향장비가 제 역할을 못하면 비싼 비용을 들여 만든 내용이 시청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특히 전관방송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다. 신중을 기해 예산을 필요한 만큼 책정하는 등 부실한 시설로 전락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국내 기업이 어렵게 개발한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주길 바란다.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 엉터리로 만든 제품을 수입해 국내 제품인양 판매하는 곳과의 거래를 지양해야 한다.

Q. 향후 비전과 계획, 미래 30년을 예상한다면

A.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이다. 그간 많은 신제품을 출시했고, 이들 제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께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소비자의 반응을 일일이 수렴해 신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 출시한 제품이 국내시장에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개발한 제품을 중심으로 임·직원들과 함께 매년 비상하는 케빅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지난 30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다. 많은 것들을 이뤘고 깊이 있는 기술로 자리매김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지금은 음향장비 분야에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연구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 강원도, 조달청에서 수여받은 표창장 <사진제공=케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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