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497건 중 일베 2810건(43.3%)으로 시정요구 가장 많아··· 2위는 디씨인사이드

여성혐오, 남성혐오 문화가 젠더갈등으로 확산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의 표현수위가 위험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환경일보] ‘전라도 것들은 왜구혈통이 많이 섞였다(지역 비하)’, ‘진짜 김치X 학살시즌 일어나면 좋겠다(여성 비하)’, ‘버스나 지하철에 틀딱들 왤케 많냐(노인 비하)’.

최근 5년간 온라인 상 주요 사이트들의 차별·비하로 인한 시정요구 건수가 수천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나, 인터넷 혐오문화가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의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차별․비하 시정요구 상위 5개 사이트 현황’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7월까지 5개 사이트에서 시정요구를 받은 차별·비하 건수가 약 6500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위 사이트 중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일베저장소’가 받은 시정요구 건수는 2810건으로 가장 많은 시정요구를 받았다. 이는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189건에 비해 약 15배 많은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시정요구를 받은 일베저장소의 경우 총 6497건 중 2810건으로 43.3%를 차지했다.

이어 ▷디시인사이드가 2384건으로 36.7% ▷카카오(다음)가 710건으로 10.9% ▷워마드가 404건으로 6.2%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시정요구 상위 5개 사이트 <자료제공=신용현의원실>

방심위 자료에 따르면, 특이하게도 2016년까지 순위권에 나타나지 않던 ‘워마드’가 2017년 52건의 차별·비하 표현 시정요구를 받으면서 5위에 오르더니, 2018년부터 3위로 올라섰다.

이는 인터넷 여성혐오, 남성혐오 문화가 젠더갈등으로 확산되면서 이 같은 양상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은 “온라인에서 특정집단에 대한 차별·비하가 사회에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인터넷에서 유포되는 차별·비하는 왜곡·과장돼 타인의 명예와 존엄성까지 해치고 있어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의원은 “방심위 등 정부당국이 하루빨리 나서 온라인에서 범람하고 있는 차별·비하 표현 등 혐오 문화 확산에 대해 철저한 모니터링과 심의규정 강화 등의 조치를 강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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