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중기부‧특허청 산하 58개 기관 여성임원 모두 합쳐 3명에 불과

정부 부처 산하 공공기관조차 여성들에 대한 유리천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환경일보] 실물경제와 중소기업을 총괄하는 산업부, 중기부, 특허청 산하 58개 기관 가운데 55개 기관에 여성임원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8개 기관을 모두 합해도 여성임원이 고작 3명에 불과해 공공기관의 보이지 않는 천장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이하 산자중기위) 권칠승 의원이 산업부, 중기부, 특허청의 58개 산하기관의 고위공무원 및 임원의 여성 임용비율을 분석한 결과 ▷산업부는 51명 중 2명(3.9%) ▷중기부는 24명 중 2명(8.3%) ▷특허청은 25명 중 1명(4%)의 여성 고위공무원 임용에 그쳤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의 12개 산하기관 전체, 특허청의 5개 산하기관 전체에서 여성 임원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41개 산하기관에서 3명(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비상임 제외).

3개 부처 산하 58개 기관 중 산업부 산하 전략물자관리원, 한국디자인진흥원, 한국산업단지공단 3곳만이 여성 임원을 각 한명씩 두고 있다.

국회 산자중기위 소속(산업부‧중기부‧특허청) 총 58개 산하기관 중 3개 기관에서 3명의 여성 임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나머지 55개 기관의 여성 임원비율이 전혀 없다는 의미다. 공공기관 전체 여성 임원 비율 17.9%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올해 3월 정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에서 목표한 2019년 말까지 여성 임원이 없는 공공기관에 최소 1인 이상 선임 독려에 한참 못 미치는 실적이다.

또한 지난 24일 범정부 균형인사 추진계획 발표를 통해, 2022년까지 고위공무원 10%, 공공기관 임원 20%까지 여성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목표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산하기괸 여성 직원 비율 16.9%

한편 전체 임직원 중 여성 직원 비율은 ▷산업부 산하기관 16.9% ▷중기부 산하기관은 32.7% ▷특허청 산하기관은 37%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기계약직의 경우 ▷산업부 산하기관 32.5% ▷중기부 산하기관 55.2% ▷특허청 산하기관 48.5% 등 상대적으로 여성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는 ▷산업부 산하 한일병원(67.4%) ▷한국디자인진흥원(41%)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40%) ▷한국에너지재단(40%) ▷중기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47.8%) ▷창업진흥원(42.2%) ▷중소기업연구원(41.4%) ▷특허청 산하 한국지식재산보호원(49.2%) ▷한국지식재산연구원(44.7%) ▷한국특허정보원(38.1%) 순으로 여성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여성 공직자‧장관 30%’ 공약을 3년차인 현재 30.4%로 유지하고 있고, 지난 동남아 3개국 순방 당시 수행한 5명의 장관급 인사가 모두 여성이었다”면서 “공직 및 공공기관에서 늘어나는 여성 고용과 52.9%에 달하는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에 비해, 산업부‧중기부‧특허청 산하 58개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비율은 부끄러운 수치다. ‘유리천장’을 깨려는 정부의 노력에 맞게 공공기관들이 모범을 보여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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