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열매 털이 악취 민원 최소화

시가지 도로변 은행나무 열매 채취작업 <사진제공=경산시>

[경산=환경일보] 김희연 기자 = 경산시(시장 최영조)는 최근 늘어나는 은행나무 열매 악취로 인한 민원을 줄이고자 시민 불편이 예상되는 주요 도로변을 우선으로 은행나무 열매 채취 작업에 나섰다. 올해부터는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은행 열매를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털 수 있는 진동수확기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경산시는 매년 300여 건에 달하는 가로수 민원이 접수되는데 그중 40% 정도가 은행나무 열매로 인한 민원으로 건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이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경산시 전체 가로수는 37,000여 그루로 은행나무는 그중 11,500여 그루이다. 가로수 3그루 중 1그루가 은행나무인 셈이다. 그중 열매가 열리는 암나무는 작년 9월 기준 약 3,100그루로 이는 전체 은행나무의 27%에 해당한다.

과거에는 은행나무 열매가 항암효과가 있어 열매 채취를 위한 문의가 오히려 많았지만,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 중금속 오염에 대한 언론 보도 이후로 열매 수거 문의가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몇 지자체에서 보건환경연구원 중금속 오염 검사를 통해 오염도가 기준치 이하로 안전하다는 보도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은행나무는 사실 병충해, 공해 등에 강하고 수형이 곧고 단풍이 아름다워 가로수로서 긍정적인 면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처럼 열매 악취로 인해 경산시 시목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남기게 되었다.

이에 경산시 산림녹지과에서는 은행나무 가로수를 상생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2013년도부터 매년 꾸준히 은행나무 암수 교체 공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2018년도부터는 국유특허가 민간으로 기술 이전된 은행나무 암수 구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시내 주요 상가지역에 암수 교체공사를 실시하는 등 필수 민원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은행나무 열매 악취로 인한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의 관리 사업으로 선제적 민원 처리에 앞장설 것이며, 경산시 시목인 은행나무의 긍정적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쾌적한 보행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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