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간 600㎜, 지리산 부근 400㎜ 이상의 많은 비

[환경일보] 2일(수)부터 4일(금) 오전까지 전국이 태풍 ‘미탁’의 영향권에 놓이면서 대부분 지역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 산간지역은 600㎜, 지리산 부근은 400㎜ 이상의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은 30일 오전 9시 현재, 강도 중(최대풍속 32m/s(115㎞/h), 중심기압 975hPa), 크기 중형(강풍반경 320㎞)의 세력을 유지하며, 타이완 남남동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6㎞의 속도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앞으로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면서 30일(월) 밤에 대만 부근 해상을 지나 10월2일(수) 오전에 상해 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전망이다.

이후 북동쪽으로 진행방향을 틀어 점차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해 2일(수) 밤~3일(목) 새벽에 제주도 서쪽해상을 지나, 오전에 전남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태풍은 점차 북동진하면서 남부지방을 통과하여 3일 밤부터 4일 새벽에 동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미탁’ 예상경로(2019.09.30. 10시 발표) <자료제공=기상청>

태풍은 10월1일까지 27~28℃의 높은 온도의 해수 구역을 지나기 때문에 앞으로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발달하겠고, 이후 제주도 남쪽해상으로 접근할 때 중급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태풍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이 강한 비바람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점차 우리나라로 접근함에 따라 30일 오후(12~21시)에 남해안과 제주도에는 가끔 비가 내릴 전망이다.

1일 새벽(03~09시)부터 다시 이 지역에 비가 시작되겠고, 2일 오후(12~15시)에 충청도와 남부지방, 밤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돼 3일까지 이어지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태풍이 점차 동해상으로 빠져나감에 따라 4일(금) 서쪽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의 비는 점차 그치겠다.

예상 강수량(10월 1~3일)은 ▷제주도 150~300㎜(많은 곳 제주도 산지 600㎜ 이상) ▷남부지방, 강원영동(~4일) 100~200㎜(많은 곳 지리산 부근 400㎜ 이상, 강원영동과 경북북부동해안 300㎜ 이상) ▷중부지방(강원영동 제외)과 북한은 30~80㎜(많은 곳 120㎜ 이상)가 예상된다.

태풍이 접근하기 전, 30일 오후~1일은 태풍으로부터 강하게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기존에 우리나라에 머물던 찬 공기를 타고 상승하면서 비구름대가 만들어져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후 2~4일은 태풍에 동반된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제주도, 지리산 부근,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제주도산지 최대 600㎜,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최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동해안도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까지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126~162㎞(초속 35~45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시속 54~108㎞(초속 15~30m)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건물·공사현장 등에서의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가을철 수확기 농작물 피해 및 낙과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1일은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상, 서해남부해상까지, 2~4일은 전해상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최대 7~9m 이상의 매우 높은 파도가 일겠다.

특히 10월 2일까지는 바닷물 높이가 높은 기간이며, 2일 새벽은 만조시간까지 겹치는 시기(① 천문조로 인한 바닷물 높이 증가)로, 태풍의 영향으로 물결이 높아지는 시기(② 기상조로 인한 바닷물 높이 증가)와 겹치기 때문에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는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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