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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
농촌의 플라스틱 쓰레기, 생물다양성은 안녕하십니까
10월 선정기사, 동탄국제고등학교 김이현 학생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플라스틱, 비닐의 대부분은 재활용이 되지 않고 매립지, 소각장 혹은 바다에서 생을 마친다. 폐비닐, 포장재 등 농촌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도 예외가 아니며, 부족한 인프라와 인식 등의 요인은 문제를 심화시킨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그린기자단] 김이현 학생 = 2년전, 중학생 때 농촌봉사활동을 가서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밭 한가운데에서 비닐이며 목재, 종이, 플라스틱 등을 한꺼번에 태우는 광경을 봤을 때였다. 유독가스가 포함된 검은 연기와 흙 위로 녹아내리던 플라스틱은 농촌은 청정하다고 믿었던 청소년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농촌의 쓰레기 문제는 한국 전역의 농가에서 나타나는 문제이다. 농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대부분은 플라스틱 재질이며, 특히 농업용 비닐, 농산물 포장재와 포장용 테이프 등 폐비닐의 비중이 높다. 이렇게 발생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세 가지 경로로 생명체에 영향을 미친다.

우선, 대기오염과 미세먼지가 있다. 쓰레기를 소각하는 경우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이때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은 PVC비닐과 플라스틱을 태울 때 주로 발생하는데, 생물의 몸속에서 분해·배설이 잘 되지 않고 농축되어 먹이 사슬을 통해 상위 포식자에게 전달된다는 특성이 있다.

유해화학물질의 생물 농축은 생물이 집단적으로 폐사하거나 기형 개체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는다. 이제는 한강을 비롯한 하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등이 굽었거나 눈이 튀어나온 물고기가 기형 개체의 한 예이다. 이외에도 소각 과정에서 미세먼지의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이 방출되어 인간과 다른 생물의 건강을 위협한다.

또한, 매립으로 인한 토양오염과 수질오염도 빼놓을 수 없다. 쓰레기를 땅에 매립하면 침출수가 흘러나와 토양과 지하수에 섞인다. 이는 세균과 유해물질을 동시에 방출하는 치명적인 오염 물질로, 환경관리공단 수도권사업본부의 한 연구에 따르면 침출수에는 오염의 원인이 되는 유기화합물이 높은 농도로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쓰레기뿐만 아니라 소각하고 남은 재를 거름으로 쓰려고 땅에 묻음으로써 다시 농작물을 오염시키는 일도 발생하여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실정이다. 침출수의 정화를 위한 역삼투막, 응집침전법, 활성슬러지법 등의 기술이 있지만, 비용 문제로 대규모의 매립 시설에서도 시행되지 못하는 공법을 농촌에서 활용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마지막으로, 농촌의 쓰레기가 하천에 버려져 강과 바다까지 흘러가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변모한다. 뉴사우스웨일스대학 강연자인 마크 브라운 박사와 연구진들의 리포트(2013)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조직에 쌓여 기능을 저하시키고 중독 증세를 일으킨다고 한다. 또한, ‘네이처’지에 실렸던 한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은 갓 부화한 유생 단계에서부터 물고기의 몸에 쌓이기 시작해 번식이 가능해지기도 전에 굶어죽게 만들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농촌 쓰레기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라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와 같이 농촌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인간은 물론 생태계에도 셀 수 없는 피해를 입힌다. 그렇다면 왜 많은 농민들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대신 불법적으로 처리하는 것일까?

농촌 주민들은 분리수거나 쓰레기 처리 인프라의 부족을 호소한다. 가령, 쓰레기 처리 차량이 오더라도 집집마다 돌아다니지 않아 주민들이 직접 쓰레기를 옮겨야 하는데, 노인이 대부분인 촌락 지역의 특성상 이 방법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비닐을 사용하면 작물이 잘 자라므로 비닐을 태운 재도 거름이 될 것이다’와 같은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인식 부재도 한몫 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법 소각·매립을 철저히 단속하고 엄격하게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현행 대기환경보존법 제29조에서 ‘고무·피혁·합성수지 제품 등 악취를 내는 물질은 환경부령이 정하는 적합한 시설에서 소각토록’ 규정하며 위반시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원칙을 지키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생물다양성과 인간 모두에게 최선의 방법은 농촌 쓰레기의 양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는 비닐을 대체하거나 테이프 없는 박스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과 비닐을 적게 사용하는 농법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사람의 생명유지를 위한 먹거리가 오히려 다른 생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점이 필요한 시기이다.

김봉운 기자  bongwn@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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