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선정기사, 강원대학교 조윤재 학생
다양한 봄 야생화 유명, 나비 94종 확인 생물 다양성 풍부
산새들 터전, 천연기념물 까막딱따구리도 서식해 보존 필요성 대두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그린기자단] 조윤재 학생 = 천마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화도읍에 걸쳐 있는, 해발고도 812m의 산이다. 평내동과 호평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경춘선 전철이 개통하고 나서 서울에서의 접근도 용이해져 등산객이 과거에 비해 매우 증가했다.

천마산에 사람이 많아지고 유명세를 타면서, 등산로도 정비되고 각종 조형물도 설치되고, 화장실도 최신식으로 바뀌고 있다. 인간의 손이 많이 닿았지만, 아직까지 생태는 잘 보존되어 있어서 다행이다.

보랏빛 꽃이 아름다운 봄 야생화 얼레지(왼쪽), 한국특산식물 점현호색. 잎에 흰 점무늬가 나타난다<사진=조윤재 학생>

천마산의 풍부하고 다양한 봄 야생화

천마산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봄에 피는 야생화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4월 주말에 천마산에 가면 카메라를 든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계곡을 따라 한국특산식물인 점현호색이 매우 많고, 매우 다양한 제비꽃 종류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고도가 높은 곳으로 가면 아름다운 보랏빛의 얼레지도 풍부하게 만날 수 있다.

나뭇잎도 나지 않은 이른 봄에 흐드러지게 핀 얼레지를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그 외에도 만주바람꽃, 너도바람꽃, 복수초, 처녀치마, 노루귀, 중의무릇, 미치광이풀 등, 이른 봄에 피는 형형색색의 다양한 야생화들을 볼 수 있다.

천마산의 경치와, 풍부한 야생화들을 바탕으로 올해 9월에 천마산은 블랙야크가 100대 명산으로 지정했다. 천마산을 찾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노랑앉은부채 서식지임을 알리는 팻말<사진=조윤재 학생>

또한, 희귀식물인 노랑앉은부채의 서식지도 있다. 천마의 집 뒤쪽 등산로에 들어가면, 노랑앉은부채의 서식지임을 알리는 팻말이 있고, 펜스를 쳐서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야생화 동호인들에게서, 누군가 몰래 캐 가는 사람이 있다는 안 좋은 소문을 들었다. 보호하고 있는 희귀식물을 불법 채취해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매우 다양한 나비의 서식지

천마산은, 예로부터 나비 전문가들로부터 나비 다양성이 풍부한 산으로 이름나 있었다. 필자가 나비에 눈을 뜨기 시작한 중학생 무렵, 나비를 많이 보려면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할 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나비 채집 기록에 천마산이 굉장히 눈에 많이 띄었다.

다양한 나비들이 천마산에 서식함을 알게 되었고,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꾸준히 천마산을 오르내렸다. 현재까지 총 94종이 서식함을 확인하였고, 더 많은 종이 서식할 가능성도 있다.

멸종위기 2급 쌍꼬리부전나비(왼쪽), 천마산에서 사라진 각시멧노랑나비 <사진=조윤재 학생>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2급 쌍꼬리부전나비가 서식하고 있고, 그 외에 많은 나비가 서식하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줄나비류 중 세줄나비 종류는 남한에 서식하는 종 중에 개마별박이세줄나비와 중국황세줄나비를 제외한 9종이 모두 서식함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한, 녹색부전나비류도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서식하고 표범나비류도 일부 남방계 나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종이 서식하고 있다. 10년 동안 호랑나비과 8종, 흰나비과 5종, 부전나비과 25종, 네발나비과 46종, 팔랑나비과 10종이 확인됐다.

하지만, 천마산에서 사라진 나비들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각시멧노랑나비가 있다. 과거의 기록을 보면 천마산이나 인근의 광릉 지역에서도 많은 기록이 있지만, 현재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북방계 초지성 나비인 각시멧노랑나비는 탁 트인 환경을 좋아하고, 추운 곳에 사는데, 숲이 점점 우거지면서 살 곳을 잃어 강원도로 밀려나고 있다.

그 외에 도시처녀나비, 봄어리표범나비 등의 나비들도 지구 온난화와 숲이 우거짐에 따라 경기도 인근에서는 살 곳을 잃었다.

찔레꽃에 모인 알통다리꽃하늘소(왼쪽)와 열두점박이꽃하늘소 사슴벌레 <사진=조윤재 학생>

다양한 딱정벌레의 서식지

5~6월에 흰 찔레꽃이 핀 곳에 가면 매우 많고 다양한 꽃하늘소를 만날 수 있다. 꽃하늘소, 알통다리꽃하늘소, 열두점박이꽃하늘소, 붉은산꽃하늘소 등등 매우 다양한 꽃하늘소 종류가 흰 찔레꽃에 찾아온다. 그 외에 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배자바구미, 사슴풍뎅이, 호랑꽃무지, 풀색꽃무지 등 매우 다양한 딱정벌레류가 서식한다.

 

나무줄기에 지은 집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까막딱따구리 수컷 <사진=조윤재 학생>

 천마산의 다양한 산새들

천마산에는 많은 새가 살고 있다. 숲 속에서 곤줄박이, 동고비, 노랑턱멧새, 박새, 쇠박새 등 산새들을 흔하게 볼 수 있고, 울음소리도 곳곳에서 들린다.

산새들이 많아, 나무에 인공으로 새집을 설치하기도 한다. 실제로 여러 산새들이 인공 새집에서 번식하고 있다. 천마산에서 가장 자랑할 만한 새는 천연기념물 242호 까막딱따구리이다. 큰 나무가 자라는 숲에 살고,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어 집을 짓고 새끼들을 키운다.

필자가 개체를 확인한 건 딱 2번이지만, 매년 특유의 울음소리는 들리고 있다. 이외에 딱따구리 종류는 청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쇠딱따구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천마의 집 주변에는 진객이 서식한다. 들꿩이라는 텃새인데, 꿩과 비슷한 모습이지만 조금 수수하고 크기가 작다. 들꿩은 드물게 보이는 새인지라, 들꿩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이외에 많은 새들이 천마산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고 번식하고 있다.

천마산은 서울과 가깝고, 매우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희귀 동식물과, 점현호색을 비롯한 한국 특산종도 살고 있다. 생태가 아직 잘 보존된 수도권의 산이다. 다양한 생물을 만나고 싶다면 천마산에 한번 다녀오는 것이 어떻겠는가. 앞으로도 천마산이 오래도록 보존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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