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조원 넘는 당기순손실에도 기관장 경영성과급 1억원 지급

한전이 계속된 순이익 감소 끝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관장에겐 억대의 성과급을, 임원진에겐 임금인상을 선물하고 있다.

[환경일보]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경영 악화에도 기관장 성과급은 억대로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성곤 의원이 기획재정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전의 당기순손실은 1조1745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기관장의 경영평가성과급은 1억921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구입전력비 상승으로 인해 2016년부터 당기순이익 감소를 겪어왔고 지난해에는 적자로 전환되기까지 했지만, 기관장의 경영평가 성과급은 2016년 이후 매년 1억원 이상씩 지급했다.

연도별로는 ▷2014년 5180만원에서 ▷2015년 억대에 가까운 9564만원으로 인상된 데에 이어 ▷2016년 1억3705만원 ▷2017년 1억1224만원 ▷2018년 1억702만원 ▷2019년 1억921만원을 지급했다.

한전이 2016년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절반에 가까운 6조원 이상 감소했고, 감소 추세가 지속된 끝에 지난해 적자 전환이 될 만큼 경영이 악화되었음에도, 기관장의 경영평가 성과급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억대로 지급해온 것이다.

또한 한전의 기관장 및 상임이사의 연봉은 2017년 한 차례 동결된 것을 제외하면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인상됐다.

이에 기업이 수조원의 손해를 보고도 기관장과 상임이사의 연봉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기관장에게 경영평가를 통한 성과급을 억대로 지급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이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욱이 한전의 경우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경영 악화에 따라 주주배당금을 줄이는 한편, 공기업으로서 국민적 부담 우려마저 낳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진부터 자구적인 노력을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위 의원은 “주식회사이자 공기업이 기관장에게 경영 악화에 대한 문책은커녕 억대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한전이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으로서 경영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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