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행복학교

[경주=환경일보] 김용달 기자 = 경주행복학교는 지난 9일 경주웨딩파티엘에서 ‘경주행복학교 개교23주년 기념식 및 제13회 한글문해대잔치’를 가졌다.

경주 행복학교 토요풍물반 어르신학생들이 학예연주회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경주시>

‘경주행복학교 개교23주년 기념식 및 제13회 한글문해대잔치’에는 150여명의 어르신 학생들과 경주행아단(경주행복학교를아끼는단체), 그리고 내빈들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본교 김정호 선생님이 지도하는 토요풍물반 어르신학생들의 학예연주회를 시작으로 학생별 문해작품 발표, 장기자랑 등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들을 마음껏 발휘하는 장이 됐으며, 힘겨웠던 삶을 보여주는 문해작품 발표로 모두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경주행복학교는 1997년 9월(모태 1992년)부터 가난과 남녀차별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한글을 깨우치고, 독거노인의 홀로서기를 배워가는 성인문해교육기관이자 평생교육기관이며, 노후복지기관이다.

현재 11명의 문해교사와 2009년 12월에 경주행복학교를 안전하게 지켜내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결성되어 지금까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오고 있는 90여명의 ‘경주행아단’이 조직되어 있으며, 매년 한글날이 되면, 그 동안 힘들게 배움에 임하는 교내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기념식과 더불어 한글문해대잔치를 준비해 왔다.

특히 지금의 학교가 있기까지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었기에 어르신들의 평생 한이었던 글자를 배우고, 노년의 외로움에서 오는 우울증을 치유해 나갈 수 있었으며, 개교23주년 동안 해마다 10여명의 만학도가 입학을 해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배우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며 일상생활의 수준을 보다 향상시킬 수 있었다.

서기식 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장은 “경주행복학교는 일반교육기관 이상의 큰 의미를 갖고 있으며, 한글교육을 통해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기에 앞서 어르신들의 공부에 대한 평생 한을 풀어주고 마음으로 어루만져 주는 큰 휴식처로서 지역에 굳건히 자리매김해 나가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상급학교 진학은 물론, 경주시 발전을 위해서도 크게 기여해 주실 것”을 당부하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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