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보] 최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통과로 사회 전반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2017년 역대 최대 채용비리가 적발된 강원랜드의 직장 내 갑질 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강원래드로부터 제출받은 감사자료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실시한 총 17건의 자체감사에서 7건의 직장 내 부당 행위를 적발했다.

사안별로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대리 대출 요구 ▷상급자가 하급자 2명에게 금전 차용 ▷하급자에게 허위로 진술하도록 해 산업재해 신청한 상급자 ▷여성직원에 대한 성희롱적 소문 유포 ▷하청업체 직원에 대한 폭언 ▷파트장의 폭언·욕설·권력남용 ▷상급자의 하급자 폭행 등 심각한 사안이 다수였다.

구체적으로 대리대출건의 경우 상급자 A가 하급자 B로부터 총 500만원을 빌린 상태에서 추가로 돈이 필요해진 상급자 A는 본인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불가능했다.

이에 하급자 B에게 대출 브로커를 통해 7000만원 신용대출 받게 했고, 상급자 A는 빌린 7000만원을 갚지 않고 퇴직원을 제출했고, 이에 하급자 B가 감사실에 제보하며 적발됐다.

또 다른 상급자는 하급자 2명에게 총 790만원 빌린 사실이 적발됐다. 비록 빌린 돈을 갚기는 했지만 내부 윤리강령 위반에 해당한다.

하급자에게 허위로 진술하게 해 산업재해를 신청한 상급자도 있었다. 이후 팀장 면담 등 재해보고서 검토 과정에서 심한 압박과 부담을 느낀 하급자에게 상급자는 “다른데 얘기하고 그러진 마”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부당지시를 은폐하려 했다.

하청업체 직원에게 폭언을 한 직원도 있다. 강원랜드의 한 직원은 골프장 코스관리 협력업체 직원이 골프장 스프링클러 고장을 담당인 본인이 아닌 다른 직원에게 먼저 알렸다는 이유로 카트로 동행하며 약 20분에 걸쳐 트집과 욕설을 퍼부었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폭행한 사실도 있다. 상급자 일행과 아르바이트생 일행은 각각 노래방에서 회식하던 중 사소한 시비가 붙었고, 기숙사 앞에서 마주친 아르바이트생에 복부를 걷어차는 폭력행위 가했다.

최인호 의원은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간한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경험률은 65.6%로 민간분야(68.6%)와 큰 차이가 없었다”며 “강원랜드 등 공공부문의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른 근절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