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오남읍 마을 뒷산 골프장 건설로 주민피해 우려

[환경일보] 남양주시 오남읍 오남리에 산지개발허가를 받고 L관광(주)에서 골프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곳 골프장은 2005년 착공해 골프장, 스키장, 클럽하우스 등을 건설하려 했다. 당시는 인근에 주택가가 별로 없어 계획대로 준공됐고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9년 9홀에서 18홀로 사업변경승인을 받아 2009년 초 증축 인허가를 얻어 현재 공사 중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에 아파트와 학교가 들어섰다는 것. 지역 아파트 주민 김모씨는 “14년 전과 달리 현재는 공사장 바로 옆에 10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섰고 학교가 있는데, 어떻게 밀집된 주택가에 옆에서 골프장을 증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처음 허가를 내줬던 당시와 공사를 진행하는 현재의 주거환경 등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다.

공사장 인근에 아파트와 학교가 들어서 있다. 산 중턱에 먼지가 피어오르는 것이 보인다.

현재는 초기 공사 중이지만 200m 고지에서 터파기공사로 인해 비산먼지가 발생하면서 아파트는 물론 학교에서도 창문을 닫고 수업을 해야 하는 지경이라고 한다.

지역주민들은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면 현장 발파 시 진동이나 산사태 우려가 걱정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체육과는 주민공람과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사업승인을 내줬을 뿐 개발 허가나 착공에서 준공까지는 남양주시 주관이라는 입장이다.

시행사 측은 “2009년 사업변경 승인을 받고 올해 초 공사를 하면서 먼지, 소음, 진동, 산사태 등 모든 대책을 수립해 공사를 하고 있다”며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기관장협의체는 “정상적인 허가를 얻어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고, 유일한 산림녹지 지역임을 감안해줬으면 좋겠다. 아울러 인근 초·중학교 안전문제도 고려하면서 허가를 내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어른들의 문제야 그렇다 치더라도 오늘도 창문을 닫고 수업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입장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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