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부부에게 한국 고유 전통 혼례로 뜻깊은 시간 선물

지난 20일 열린 ‘다문화가족 합동 전통혼례식서 ‘폐백례’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중랑구청>

[환경일보] 심영범 기자 = 중랑구(구청장 류경기)는 지난 20일 망우동 저류조공원에서 사단법인 휴앤해피와 손잡고 경제적인 부담과 다양한 사연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족 7쌍(베트남 6쌍, 중국 1쌍)의 합동전통혼례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전통방식으로 치러진 이날 결혼식은 다문화가족에게 한국의 고유한 전통 혼례식을 체험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됐다.

다문화가족의 친척 외에 지역 주민, 자녀들이 다니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등을 하객으로 초청해 온 동네가 함께하는 혼례로 치러졌으며 결혼식 후에는 국수를 나누며 7쌍의 부부를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구에서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결혼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육 ▷임신과 출산 지원 ▷자녀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과 가족생활을 지원해 오고 있다.

센터는 다문화 학생들이 가장 큰 고민으로 꼽는 '부모와의 언어와 문화 차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외국인 엄마의 한국어 교육 외에도 자녀가 부모의 모국어를 배울 수 있는 ‘이중언어 가족환경 조성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어 다문화 학생들의 고민해결은 물론이고 학생들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또한 센터 방문이 힘든 결혼이민자 여성을 위해 여성방문교육 지도사가 가정을 방문해 한국어 교육, 부모교육, 자녀생활 지도를 진행한다. 더불어 임신·출산한 결혼이민자 여성을 위해 관련 병원과 전문 강사 등에 의뢰해 ‘생애주기별 부모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2012년부터 진행된 ‘결혼이민자 한국요리대회’를 ‘세계요리대회’로 변경 개최해 결혼이민자가 한국문화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자신들의 문화를 지역 주민에게 알리는 활동으로 결혼이민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구민의 다문화감수성과 수용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한편, 구에서는 이번달 1일 조직개편 시 여성가족과 여성정책팀을 여성다문화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다문화가족에 지원에 힘쓰고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이번 행사가 문화와 세대가 달라 부부관계 형성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부부들이 갈등을 해소하고 부부의 소중함과 행복한 가정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구에서도 이번달 여성정책팀을 여성다문화팀으로 명칭 변경을 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정책 지원과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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