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부담 줄어 구직활동 시간‧횟수 모두 증가, 응답자 70% “매우 도움 돼”

[환경일보]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의 사업효과를 분석한 결과, 경제적 부담 때문에 원하던 구직활동을 못하거나 일·학습을 병행해야 했던 청년, 부모님 지원을 죄송하게 생각했던 청년이 경제적·심리적 부담에서 다소라도 벗어나 구직활동에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으며, 실제 지원금을 받은 후 구직활동 시간‧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주도적인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이 비용부담에서 벗어나 안정적으로 취업준비에 집중하도록 한다는 정책 목적과 부합하는 결과이다.

고용노동부는 한국고용정보원와 함께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의 사업효과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24일 국회에 제출했다.

이번 분석은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사업성과 평가 및 모니터링 연구(한국고용정보원, ‘19.3~12월) 중 참여자 사전-사후조사 내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아르바이트 시간 줄었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통해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시간을 줄이고, 구직활동에 더 전념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제공=고용노동부>

우선 구직활동 집중도에 대한 조사 결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의 비율이 8.4%p 줄었으며(16.9→25.3%), 아르바이트를 계속하는 경우에도 그 일수와 시간이 각각 7.5%, 6.3% 줄었다.

설문 참여자의 99.7%가 본인의 진로 및 취업 목표 성취에 지원금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으며, 특히 도움이 된 부분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1위로 ‘경제적 부담이 줄어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음(81.7%)’을 꼽았다.

중‧고등학교 교사를 희망하는 경남의 구직자는 “그 전에는 준비하는 시험공부와 일을 병행했는데, 지원금을 받은 이후 일하던 시간을 공부하는 시간에 투자하게 돼 부담을 많이 덜었다”라고 밝혔다.

소방관을 희망하는 한 구직자는 “공부하는 사람은 시간이 금인데, 그동안 주말에 일을 하느라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지금은 식비나 교통비 등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병원 코디네이터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취업준비 하면서 금전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바쁜 와중에 아르바이트까지 해서 취업준비비용을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빠듯해 고민이 많았다. 그 와중에 지원금을 받게 돼 유용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설문 참여자의 99.7%가 본인의 진로 및 취업 목표 성취에 지원금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자료제공=고용노동부>

구직활동 시간·횟수 모두 증가

청년들은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활용해 직‧간접 구직활동을 모두 더 많이 했고, 구직활동 시간과 횟수도 늘었다.

최근 3개월간 주로 한 활동 중 ‘구직활동, 취업준비’ 등 구직 관련 활동의 비율이 8.3%p 증가(89.2→97.5%)했다. 하루평균 구직활동 시간도 지원금 참여 전 6.33시간에서 참여 후 7.42시간으로 17.2% 증가했다.

최근 3개월 간 직‧간접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참여자 비율이 증가했으며, 전체 참여자의 3개월 간 평균 직‧간접 구직활동 횟수도 증가했다.

생활비와 구직활동 비용으로 사용

청년들은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활용해 직‧간접 구직활동을 모두 더 많이 했고, 구직활동 시간과 횟수도 늘었다.

1~3기 참여자(약 3만2000명)의 카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결과, 청년들은 지원금을 대부분 구직활동 과정에서 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에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활용한 항목은 ▷식비(58만2983회, 33.3%) ▷소매유통(47만9878회, 27.4%) ▷인터넷 구매(23만672회, 13.3%) 순이었다.

1회 평균 사용금액은 1만6000원으로 일반적인 소비액수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며, 1회 평균 사용액이 큰 것은 ▷학원비(20만2671원) ▷공간대여(10만4845원) ▷통신비(7만6916원) 순이어서, 생활비 외 대부분 구직활동 관련 항목들에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지원금이 청년들의 생계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고, 소수의 청년은 사용내역으로 논란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청년은 지원금을 생활비와 구직활동 비용 등 구직활동과정에서 필요한 경비에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분석은 첫 지원금 지급 후(5월)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해야 하는 시간상 한계로 일자리 효과 분석까지 진행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생계 문제로 구직활동을 지속하지 못하고 저임금 일자리에 취업하는 경우 감소 ▷일자리 만족도 상승(경제적 부담을 덜고 본인의 적성‧전공을 고려한 구직활동 가능 등의 효과)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박종필 청년고용정책관은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 완화와 다양한 구직활동을 지원한다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동안 사용내역 보다는 구직활동 모니터링에 집중했으며, 이번 분석을 통해 의도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이번 심층인터뷰 결과로 확인한 청년들의 의견이나 외부 지적을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지원금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학교에서 사회로 나가는 데 공정한 첫 걸음을 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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