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선정기사, 동탄국제고등학교 김이현 학생

환경부와 에코맘코리아는 생물자원 보전 인식제고를 위한 홍보를 실시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및 생물자원 보전’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정책 추진의 효율성을 위해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선발된 ‘생물다양성 그린기자단’이 직접 기사를 작성해 올해 6월부터 12월까지 매월 8편의 선정된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의 잠재력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밀레니엄 프로젝트(The Millennium Project) 등 다수의 저명한 미래학자들은 미래 정치·사회의 풍경까지 바꿀 수 있는 블록체인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린기자단] 김이현 학생 = 2019년은 4차 산업혁명의 열기가 가실 틈이 없는 한 해였다. AI, IoT, 초연결성 등이 화두가 되기도 했지만, 대중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끈 키워드는 단연 블록체인이 아니었을까. 특히 블록체인 기반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붐은 전 세계적으로 투자, 금융권의 이목을 끌며 영향력을 자랑했다.

블록체인이란 여러 대의 컴퓨터가 항상 동일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제3자의 보증 없이도 상호 신뢰를 가능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기술 전문가들과 미래학자들은 암호화폐 기술은 블록체인이 가진 가능성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다방면의 응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블로코의 공동창업자인 김종환 전 대표는 공동으로 저술한 『혁신의 목격자들(오준호 외)』에서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고 강조했으며, ‘블록체인의 지향점은 관리자 없이도 완벽하게 규정에 따라 운영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컴퓨터와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특성상, 블록체인을 통해 얻는 혜택에는 분야별로 차등이 있다. 금융, 공인인증, 펀딩 등의 분야에 비해 환경 및 생물다양성 분야는 디지털화의 어려움과 비교적 낮은 수익성 등의 요인으로 인해 그 진전이 느린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술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응용하는 시도가 세계 각지에서 진행되며 생물다양성 이슈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커먼웰스은행(CommBank)이 지속가능발전을 지원하고 환경보호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기 위해 BDS(BioDiversity Solutions Australia)와 공동으로 개발해 2019년 8월에 공개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 플랫폼은 전자화폐인 ‘바이오토큰(Bio Tokens)’을 발행함으로써 생물다양성 보전에 따라 주어지는 인센티브를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바이오토큰을 받는 사람은 생태계 보전을 위해 노력한 토지 소유자가 주를 이룬다.

커먼웰스은행의 최신 기술 실험 및 상용화 담당부서의 책임자인 소피 길더는 <코인데스크>지와의 2019년 8월 인터뷰에서 “우리의 비전은 생물다양성 크레딧의 디지털화와 거래 플랫폼 개발을 통해 자연환경에 대한 투자와 보호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생물다양성과 관련한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으면서 투명성까지 갖춘 최초의 플랫폼으로 평가되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블록체인이 일상 속에 깊숙히 자리잡는다면 그 활용의 범위가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제품의 생산 및 유통 과정의 추적이 있다. 세계화와 국제 무역이 이루어지는 이 시대에 제품이 소비자의 손에 들어오기까지는 수많은 유통 및 가공 단계가 존재하는데, 그 과정에서 중간 단계의 정보는 유실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생선 통조림 하나를 구입한다고 해도 생선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어획되었는지, 냉동 및 운송 과정에서 위생상의 문제는 없는지, 전처리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물질은 안전한지 등을 소비자가 알기란 현재로서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블록체인에 식품이 생산되어 소비자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이 투명하게 기록〮공개된다면 소비자의 알 권리가 보장되며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소비가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생산 및 유통의 투명성 확보는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방목 및 어획, 유기농 재배, 탄소 발자국 등에 대한 인증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더 나아가, 각 재화의 생산과 유통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는 기업 및 정부에서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인센티브 등의 정책을 수립할 때도 유용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

이와 같이 블록체인은 생물다양성 감소를 포함한 환경 이슈의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기술 전반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가령, 많은 사례에서 주목하고 있는 암호화폐의 경우 'MIT 테크놀로지 리뷰' 2019년 3·4월호 기사에서 ‘2019년 최악의 기술 top10’으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해당 기사에서 밝힌 선정 이유는 소수의 사람에게만 막대한 이익을 준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이미 실리콘밸리의 주목을 받으며 비즈니스의 화두로 떠올랐으며, 암호화폐에 국한되는 기술 또한 아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The Millennium Project) 등 다수의 저명한 미래학자들은 이 기술이 미래에는 정치·사회의 풍경까지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블록체인이 전 지구가 당면한 위기인 생물다양성 감소와 기후변화의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시기가 곧 도달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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