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부터 원인 미상의 급성 호흡곤란 발생

[환경일보]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가시화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피해자가 6600명(2019년 10월 기준)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반려동물에 대한 피해 제보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임순례, 이하 카라)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동물피해 제보를 받아 심층적인 조사를 진행해 진상을 규명하는 사업에 참여한다.

한국수의임상포럼(KBVP)은 접수된 제보 자료를 기반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 동물사례를 발굴하는 한편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람의 피해도 추가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피해 반려동물의 수의 임상자료를 확보함으로써 가습기살균제 참사 해결에 중요한 증거물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료제공=동물권행동 카라>

사람의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보고되기 전인 2000년대 중반부터 일부 동물병원에서는 원인 미상의 급성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반려동물들이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후 진료진은 유사 질병을 겪었던 동물환자의 거주 환경에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는 특이점을 발견하면서 연관성에 대한 가능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지만, 제반 여건이 녹록치 않은 한계로 인해 원인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가습기살균제 피해가 반려동물에게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반려동물에 미친 피해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이 진상규명의 핵심 증거물이 되면서 가습기살균제 위해성을 추가로 입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생존 피해 동물들을 확보해 분석할 경우 향후 사람의 가습기살균제 만성질환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 보고 있다.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카라 정책팀 신주운 부팀장은 “사람과 동물 중 누가 우선이냐는 문제가 아닌, 가습기살균제로 야기된 생명 피해에 대한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확보된 가습기살균제 동물피해 사례들이 명명백백한 규명이 이뤄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