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동래소방서, '김한효 소방서장' 기고문

부산시 동래소방서 김한효 소방서장 <사진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부산=환경일보] 권영길 기자 = 부산시 동래소방서 김한효 소방서장은 겨울철 화재안전에 대한 기고문을 발표했다.

조선시대에도 오늘날 같이 소방서처럼 불을 끄는 관청이 있었다.

‘1426년(세종 8년) 2월 조선왕조 수도 한양에 큰 불이 나자 ‘금화도감’이라는 관청을 만들고 도성 내 가옥과 가옥사이 방화장을 쌓으며, 요소마다 우물을 파고 방화기기를 설치하게 했다‘는 세종실록의 기록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독자적 소방관서·방화벽·소방용수시설·소방시설의 효시로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역사의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많은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1971년 12월25일 사망자만 163명이 넘는 대연각호텔 화재와 2017년 12월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등 사회 이슈화된 많은 화재들이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처럼 겨울철에 집중되는 대형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의 모든 소방관서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화재예방 캠페인과 소방안전교육·요양병원 등 피난 취약대상에 대한 훈련강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으며, 그 역할은 시민들의 소방안전에 대한 관심과 책임의식이다.

화재위험이 높은 전기장판·전기열풍기 등은 인증된 제품 사용과 안전수칙 준수를 해야하고, 단독주택 소유자는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를 해서 화재예방을 해야 한다.

건물 내 영업주 등은 비상계단 내 적치물을 적재해 화재 발생 시 피난에 방해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생활 속 안전실천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자신의 주위에 타는 냄새가 나거나 희미한 연기가 보이는 경우 화재발생 가능성을 감안해 그 원인을 끝까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며, 자신이 거주하는 건물의 소화기 등 소방시설은 매일 확인·점검을 생활화하는 등 자신의 생명과 재산은 스스로 지킨다는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또 하나는 소방안전관리 비용의 경제성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아직도 많은 국민은 건물에 설치되는 소방시설의 설치와 유지·관리에 드는 비용을 매몰비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5년간(2016~2019년) 안전투자 비용대비 교통 사망자수 감소에 따른 사회·경제적 효과를 계산한 결과 비용대비 효과가 약 42.7배로 나타났다.

소방시설의 설치·유지비용 또한 대표적 저비용-고효율의 사전예방적 투자임을 견지해야 할 통계이다.

몇 년전 일어난 스프링클러 미설치 요양병원에서 다수의 인명피해가 적절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부산시 동래소방서 김한효 소방서장은 “600여년전 화마로부터 만백성이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창설한 금화도감, 세종대왕의 그 애민정신을 잇기 위해 전국의 모든 소방관은 24시간 완벽한 출동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화재로부터의 안전한 사회는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시민 개개인의 안전실천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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