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암 공포 주범 연초박 성분분석 공개
KT&G 책임회피 일관, 주민 및 시민사회와 지속적 마찰

전북 익산에서 잠정마을에 관한 보고회가 개최됐다. <자료제공=글로벌에코넷>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전북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은 주민 80여 명 중 33명이 암에 걸려 17명이 사망하고, 16명이 투병 중이다. 익산 정점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최종 발표회가 14일 오전 10시부터 전북 익산 국가 무형문화재 통합전수관에서 개최됐다.

환경부 조사결과 (유)금강농산이 퇴비(교반 공정)로 사용해야 할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 비료 원료(건조 공정)에 사용했으며,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로 건조 과정 중 휘발되는 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 등 발암물질을 제대로 처하지 않고 대기 중으로 배출해 장점마을에 영향을 줬으며, 이로 인해 (유)금강농산과 주민 암 발생간의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에서 비료공장의 연초박(담뱃잎 찌꺼기) 불법 사용과 허술한 방지시설 관리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고, 사업장 과 마을 환경조사결과, 공장 가동이 중단된 지 약 1년이 넘은 시점에 채취한 사업장 바닥‧벽면‧원심집진기 등 비료공장 내부와 장점마을 주택의 침적먼지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TSNAs가 검출됐다.

(유)금강농산에서 배출된 것으로 확인된 TSNAs 중 엔엔엔(NNN) 및 엔엔케이(NNK)와 다환방향족탄화수소 중 벤조에이피렌은 국제암연구소(IARC) 1군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고, 사람에게 폐암, 피부암, 비강암, 간암 등을 유발한다.

또, 장점마을 내 침적먼지 분석 결과 총 15개 지점 중 5개 지점에서 TSNAs가 검출됐으나 대조지역 5개 지점은 모두 검출되지 않았으며 장점마을은 금강농산으로부터 오염물질이 비산됐다고 추정했다.

주민 건강조사결과에서는 장점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간암·기타 피부암·담낭 및 담도암·위암·유방암·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집단에 비해 약 2~25배 범위를 보였다. 특히 남자의 담낭 및 담도암은 전국대비 16배로 나타났다.

특히 (유)금강농산은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발암물질을 그대로 공기 중에 배출하다가 적발됐으며, 2015년에는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유기질 비료 원료로 사용했다는‘폐기물 실적 보고’를 받고도 익산시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결국 업체의 탐욕과 지자체의 부실한 관리가 부른 인재로 이어졌다.

이날 자리에서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환경부가 연초박을 그밖의 식물성잔재물(분류번호 51-17-29)로 분류하면서 담배에 다양한 독성과 발암물질을 함유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장점마을의 환경참사 원인인 연초박에 대한 성분분석을 실시했는지와 분석된 성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담배제조 부산물 연초박이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분과 노천에 유칠시 발생하는 물질에 관한 명확한 조사 후 규정했다면 장점마을과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T&G가 시민사회에 답변한 진상규명에 관한 내용 일부 <자료제공=글로벌에코넷>

시민사회는 KT&G에 지난 1월부터 비료공장이 주원료로 사용한 연초박 자체의 성분은 물론 그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완제품 성분과 모든 부산물 성분 및 각종 폐기물 성분 중에 발암유발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을 투명하고 철저하게 공개를 촉구했다. 하지만 KT&G는 “경영정보, 거래정보, 연구자료 등의 내부 문서는 외부로 유출할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라북도와 익산시는 비료생산업을 허가한 기관으로서 적법하게 비료를 생산하고 있는지 관리감독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  또한, KT&G의 연초박은 익산 외에도 전북 완주, 경북 김천, 충남 부여, 강원 횡성 등 전국에 공급됐으며, 2‧3의 장점마을이 발생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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