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전교육센터 ‘생태환경 모니터링 결과보고·좌담회’ 개최

모니터링 활동 사진 <사진제공=환경보전교육센터>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환경보전교육센터는 경기도 시흥시 보통천과 배후습지인 호조벌, 연꽃테마파크, 둠벙 등을 대상으로 한 ‘시민참여형 생태환경 모니터링’ 결과보고 및 좌담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보통천과 주변 내륙습지에는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 한국산개구리, 버들붕어 등 멸종위기종과 수많은 습지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205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저어새 먹이터로 유명한 곳이다.

환경보전교육센터는 연성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지난 8월부터 11월14일까지 총 17차례에 거쳐 생태환경 모니터링을 추진했다. 이번 행사는 그간의 모니터링 결과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이뤄졌다.

모니터링에 참여해온 습지 생태전문가이자 ‘와 물맴이다’ 등의 저자인 손윤한 생태연구소 흐름 대표가 결과보고를 한 뒤 이용성 환경보전교육센터 소장이 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에는 정상권 연성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재희 시흥시 생태하천과 주무관, 정현주 연성동 행정복지센터 사무장, 원목연 시흥시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팀장, 김경순 호조벌 가꾸기 시민위원회 사무국장, 이시경 맹꽁이책방 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손윤한 대표는 이날 결과보고에서 “보통천과 주변 습지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전·관리 방안이 반드시 필요한 곳”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통천의 상·중·하류별 생물상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보통천과 주변 내륙습지의 출연 생물상이 큰 차이가 없어 하천과 주변 내륙습지가 동일한 생태계 공간 안에 위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둠벙의 생물 다양성은 예견했지만, 연꽃테마파크의 생물 다양성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이번 모니터링 통해 해당지역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류가 합류되는 보통천 곳곳에 오염수역에서 발견되는 생물상이 발견됐다”면서 “보통천으로 유입되는 비점오염원 저감 노력과 수질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보통천 특성 탓에 보 주변 하상이 매우 오염돼 준설이 불가피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보가 설치된 곳에 어도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어류의 산란 및 서식 환경이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좌담회에서는 보통천과 주변습지 보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 필요성이 공감됐고, 주요 방안으로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야생생물 (특별)보호구역’ ▷습지보전법에 따른 ‘습지보호지역’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른 ‘생태·경관보전지역’ 등이 언급됐다. 이중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흥시장이 직접 지정할 수 있는 ‘야생생물 보호구역’을 가장 우선으로 제안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정상권 연성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 이번 모니터링과 좌담회가 연성동 자연환경의 우수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돼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성 환경보전교육센터 소장 역시 “이번 모니터링은 주민과 함께 해 매우 의미 있었다”면서 “내년에도 연성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의미 있는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보전교육센터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물을 묶어 자료집으로 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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