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끼워 펜처럼 사용···효율 높고 노동력 부담 덜어

포도 표식기를 착용한 모습 <자료제공=농촌진흥청>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포도 재배 농가에서 꽃송이를 다듬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펜 형태의 표식기가 개발됐다.

27일 농진청에 따르면 포도를 재배할 때는 일정한 맛과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꽃송이 끝을 3~4cm만 남기고 윗부분을 훑는 다듬기 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호르몬(생장조정제) 처리 여부를 표시하는데, 주로 페인트를 칠하거나 집게를 달아야 해 번거롭고 불편하다.

이번에 개발한 표식기는 손가락에 끼워 쓰는 펜 형태로, 2초(기존 7초)면 호르몬 처리 여부를 표시할 수 있다. 잉크를 담을 수 있는 용기와 잉크가 나오는 부분,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접착테이프(벨크로 테이프)로 구성돼 있다.

작업자의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에 표식기를 끼우고 점을 찍듯 줄기에 표시하면 된다. 잉크 자국은 10일 정도 줄기에 남아 있어 다른 작업자가 작업할 때도 쉽게 알 수 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장은 “이번 포도 표식기 개발로 농가의 노동력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현장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보급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장조정제 처리 당일(왼쪽)과 10일 후(오른쪽) 모습. 잉크가 거의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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