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최초 교육용 GMP 바이오캠퍼스 문 열어

[환경일보] 융합 실습공간 러닝팩토리(공동실습장)가 전국으로 뻗어나간다.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석행, 이하 폴리텍)은 29일 충남 논산 바이오캠퍼스에 아홉 번째 러닝팩토리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폴리텍은 단일 공정, 단일 장비 중심 숙련 방식에서 벗어나 전 공정 통합 교육훈련을 통해 융합형 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러닝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캠퍼스에 첫 문을 열었고, 올해 16개소 개관, 내년까지 전 캠퍼스 확대가 목표다.

올해는 현재까지 ▷기계‧자동화 계열(김제, 춘천, 광주, 대전, 대구) 외에도 ▷의료공학(원주) ▷IT/디자인(서울강서) ▷바이오(바이오) 계열 등 러닝팩토리 8개소가 개관을 마쳤다.

이날 개관한 바이오캠퍼스 러닝팩토리는 GMP 기준에 맞춘 국내 대학 최초 교육용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시설로, 원료의 칭량(무게 측정)에서부터 제조, 보관, 품질관리․분석까지 바이오 제품 생산 공정 실습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교육의 현장성을 높였다.

특히 일반 정제수보다 세분화되고 높은 수준의 7단계 여과 정제수 장비를 갖추고 있어 단백질 의약품(바이오시밀러, 항체 의약품)과 수액 제품의 원료로 쓰이는 ‘바이오 정제수 제조 공정’에 대한 교육은 물론, 인공눈물과 같은 수액 제품 생산 실습도 가능하다.

개관 후에는 산업현장과 동일한 생산 실무 GMP 교육을 실시하여 재학생 교육뿐만 아니라 이공계 대졸 미취업자와 기업체 신입‧재직자 대상 전문 기술 연수, 바이오 의약 및 GMP 자격 교육훈련, 고교생 진로 체험 등에 다양하게 활용한다.

이를 위해 바이오캠퍼스는 개관식 당일 한국바이오협회와 GMP 교육 인증 업무협약을 맺고, ▷러닝팩토리를 활용한 GMP 교육 이수자에 대한 자격 인증 기준 마련과 ▷관련 교육 확대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바이오캠퍼스 엄준철 학장은 “러닝팩토리와 GMP 교육 시설을 결합한 것은 교육의 현장성 제고와 산학 협력 강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보다 현장과 밀착된 교육 환경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캠퍼스 러닝팩토리 <사진제공=고용노동부>

실제 바이오캠퍼스는 현장 실무 중심 교육으로 업계의 등용문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3년 평균 취업률은 91.5%, 취업유지율 92.9%에 달하며, 올해 졸업자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18명), 한미약품(13명), 셀트리온(13명) 등 상장기업 취업자가 상당수다.

한편 폴리텍은 러닝팩토리 구축 과정에서 캠퍼스별 주력 학과 또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하고 있다. 그만큼 지역의 관심도 높다.

실제 광주캠퍼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기업체 관계자의 자문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구축 이후 삼성전자㈜ 광주공장, ㈜세방전지 등 6개 산업․연구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내달 10일 개관을 앞둔 충주캠퍼스는 로봇용접분야로 충청북도와 충주시에서 장비비 4억 원(시․도별 2억 원)을 지원했으며, 한국용접공업협동조합으로부터 인증을 받아 매년 개최되는 ‘전국용접기능경기대회’ 개최 장소로 활용된다.

서울강서캠퍼스의 경우 서울시로부터 3억 5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정보통신기술(IT)과 디자인 융합 분야로 특화했으며, 지난 10월 개관을 마쳤다.

또한 앞서 문을 연 러닝팩토리를 재학생 활용 외에도 ▷시제품 제작 지원, ▷재직자 교육훈련, ▷창업 진로체험 등에 쓰일 수 있게 지역사회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누적 이용객 수가 1만6000여명에 달한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이석행 이사장은 “지역의 관심과 지원 속에 올해 목표한 러닝팩토리 개관도 반환점을 돌았다”며, “개관에 만족하지 않고 운영을 내실화하고, 점진적 개편을 통해 스마트팩토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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