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개 사업장서 증식·보급 중···내년 21개 지역으로 확대

[환경일보] 이채빈 기자 = 농촌진흥청은 낭충봉아부패병(토종벌유충썩음병)에 강한 새로운 토종벌을 개발하고, 올해 신기술보급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7개 사업장에서 증식한 신품종 토종벌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낭충봉아부패병은 토종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2009년 첫 발생 이후 2년 만에 전국 토종벌의 75%가 폐사되는 피해를 가져왔다.

신품종 토종벌은 2017∼2018년 2년간 전국 9개 지역에서 현장실증시험과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낭충봉아부패병 저항성과 벌꿀 채밀량이 우수함을 확인했다.

시험결과에 따르면 저항성 신품종은 유충 체내에 바이러스가 잠복하더라도 질병의 발병 및 일반 토종벌에 전염을 유발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농진청은 올해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전국 7개 지역 신기술보급시범사업장에 원종을 분양했다.

일반 벌과 섞이는 것을 막기 위해 육종농가들이 보길도, 욕지도 등 격리된 섬에서 신품종 토종벌을 증식할 수 있도록 지원해 9월부터 일반 토종벌 농가에 보급을 시작했다.

최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의심증상은 현장 확인 결과 낭충봉아부패병의 전형적 발현 양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농가 안전사육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나갈 계획이다.

농진청은 앞으로도 월동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냉해피해 예방 등을 위해 기술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올해 7개 농가에서 증식된 신품종 토종벌을 기반으로 21개 지역에서 신기술보급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021년까지 토종벌 보급과 토종꿀 생산 기반 복원에 주력할 예정이다.

남성희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팀장은 “신품종 토종벌을 전국에 보급해 질병 없는 토종벌을 키우고, 고품질 꿀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영 잠사양봉소재과장은 “양봉산업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벌꿀 다수확 등 새로운 품종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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