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탈석탄’ 선언

[환경일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제25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COP25)가 개최된 가운데, 국내 금융기관인 DB손해보험,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12월3일(화) 서울 여의도 전경련 타워에서 ‘탈석탄 금융’을 천명했다.

3개 기관은 선언문에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이하로 제한하려는 인류의 공동 노력을 기관투자자로서 적극 지지하고 동참한다”며 “향후 국내외의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관련 회사채 등을 통한 금융 투자 및 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와 기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지속 가능 투자에 노력하겠다”며 특히 “탈석탄 금융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산을 위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다른 공적 금융·민간 금융기관들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며 의지를 모았다.

DB손해보험, 한국교직원공제회, 대한지방행정공제회가 3일 ‘탈석탄 금융’을 천명했다. <사진제공=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번 선언에 동참한 금융기관은 공적연금 2곳과 민간금융 1곳이다. 특히 국내 3대 손해보험사 중 하나인 DB손해보험의 선언은 국내 민간 금융기관으로는 최초로, 향후 민간 탈석탄 투자의 새로운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또 규모가 크고 시장 영향력을 가진 교직원공제회와 행정공제회의 선언도 다른 공적금융의 탈석탄 투자 동참을 촉진시킬 전망이다.

이번 선언으로 국내 탈석탄 금융기관은, 지난해 10월 최초로 선언했던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을 포함해 모두 5개(공적금융 4, 민간금융 1)로 늘었다.

3개 기관의 금융 운용자산(2019년 상반기 기준)은 DB 손해보험 36조 2055억원, 한국교직원공제회 36조 6008억원, 대한지방행정공제회 13조 4027억원으로, 총 86조 2090억원이 탈석탄 금융에 합류했다.

사학연금(16조 7156억원), 공무원연금(8조 5266억원)의 금융 자산운용 규모를 합치면 국내 탈석탄 금융 규모는 111조 4512억원에 이른다.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기관인 350.org의 프로젝트인 '파슬 프리 캠페인'(Fossil Free campaign)에만 현재(2019.12.3.) 1154개의 기관투자자들이 석탄발전 등 화석연료 투자 배제에 동참했다. 이들의 자산운용 규모는 11.54조 달러에 이른다.

<사진제공=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지난해 10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이 국내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할 당시, 파슬 프리 캠페인에 등록된 기관투자자의 수는 985개에 자산운용규모는 6.24조 달러였다. 1년 2개월 사이 169개가 증가했고, 자산운용 규모는 5.3조 달러나 증가했다.

캠페인에 등록되지 않은 탈석탄 선언 주류 기관투자자들도 상당히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탈석탄 금융은 거부할 수 없는 글로벌 조류다. 또한 기후위기에 따른 저탄소 사회에서 금융기관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시급한 과제다.

3개 기관은 선언문에서 석탄발전 투자가 △좌초자산 가능성이 높은 재무적으로 위험한 투자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반환경적인 투자 △미세먼지의 주원인으로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 타격을 주는 반도덕적 투자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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