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96대 버스 충전 완료’···태양광패널 발전은 ‘겸’
수원시, 준공식 열고 전기버스 도시로의 출발 알려

전국 최대의 '전기버스 충전소'가 9일 공개 됐다. <사진=최용구 기자>

[수원=환경일보] 최용구 기자 = 전국 최대규모의 전기버스 충전소가 수원시 북부공영차고지에 둥지를 틀었다.

시는 수원여객㈜과 함께 9일 오후 차고지에서 ‘전기버스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준공식을 열고 전기버스 도시로의 출발을 공표했다.

버스에 충전장치를 꽂아두면 한 대 충전 후 다른 버스를 충전하는 ‘파워뱅크형’으로 동시에 36대가 충전가능하며, 운행 종료후에는 96대의 버스가 모두 충전 가능한 시스템이다. 충전소 시공을 맡은 (주)펌프킨 관계자에 따르면 기사들이 노선을 돌고 복귀해 휴식하는 동안에도 추가 충전이 가능, 30㎾ 가량이 추가된다는 설명이다.

전기버스 충전기와 충전 중인 버스 <사진=최용구 기자>

특히 충전기 위 캐노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발전사업도 겸할 수 있게 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및 염태영 수원시장, 경기도 도시환경위원회 의원, 수원시 도시환경교육위원회 의원, 수원여객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여한 이날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은 ‘전기버스 시대’를 열 충전인프라 구축을 축하하며 시승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일반버스와 전기버스의 매연과 소음 등 오염도를 현장서 실제로 측정, 비교를 통해 무공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써 전기버스의 필요성을 공감하기도 했다.

앞서 시는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향후 3년간 1000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시범으로 우선 100대의 전기버스 보급을 위해 시는 지난 1월 수원여객운수㈜와 협약을 맺고 전기버스 우선도입을 위한 충전스테이션 구축을 약속했다.

전기버스 외관 및 내부 <사진=최용구 기자>

전기버스 1대당 자부담 1억원 외에 1억원의 국비와 각각 3000만원씩의 도비 및 시비가 지원된 사업에서 시는 지속적으로 환경부에 공영차고지 충전소 설치와 캐노피를 통한 태양광 발전까지 덧붙인 ‘전기버스 표준모델’을 제시하며 현재까지 총 94대 분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시에 따르면 12월 현재 36대의 전기버스가 5번과 98번 노선에 배차돼 운영중으로 향후 순차적으로 도입, 내년 초부터는 총 94대의 전기버스가 도심을 누빌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준공식에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정부와 기업, 시민 모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시민의 당연한 권리인 맑은 공기를 지키기 위해 수원시가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기버스 충전소' 준공식 주요 참석자들 <사진=최용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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