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컷.

[환경일보] 김다정 기자 = 교수신문은 15일 대학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47명(33%, 복수응답)이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고 밝혔다.

'공명지조'는  한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로써, 목숨을 함께 한다.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은 자신도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운명공동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교수들이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뽑은 가운데 젊은 역사연구가 나연준이 "교수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왜 이리 언론을 달구는지 이해 못하겠다"며 "그냥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선비질 아닌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나연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교수신문은 2016년엔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군주민수(君舟民水)’를, 2017년엔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그해의 사자성어로 선정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교수사회가 얼마나 편파적인지 알 수 있다. 정권차원 온갖 비리가 드러나고 이 난리가 벌어졌는데도, 고작 '서로 싸우지마' 수준의 메시지라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