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장 표창 수상 소식에 가습기피해자들 반발
“피해자들 전화 한통도 안 받는 갑 중 갑” 비판 쇄도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사진=환경일보DB>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인사혁신처는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공직사회 개방과 혁신에 성과를 낸 개방형 직위 민간 출신 임용자 14명(국장급 3명, 과장급 11명)에게 인사혁신처장 표창을 수여했다.

이중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과 하위법 개정 등으로 피해자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받은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하 국장의 수상소식에 이번 인사혁시처의 인사혁신처장 표창은 ‘셀프수상’이라고 비난하며, 시상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표창 수상자 주요 공적 <자료제공=인사혁신처>

일례로 한 피해자는 “하 국장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사이에서 전화 한통도 제대로 받지 않는 담당자로 유명하다”며, “피해자와의 소통은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국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하 국장은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갑 중의 갑”이라며, “예방의학 전공자이면서 청진 한번 없이 피해자를 판정하기로 유명한 판정단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피해 보상을 최소화해 기업과 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 이번 시상의 기준이라면, 피해자들은 또 한번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들은 공정위 김상조 위원장의 청와대 인선에 이어, 하미나 국장의 수상을 보면서 환경부에 인물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정부는 피해자에게 일말의 동정도 없는 부분인지 모르겠다며, 피해자들은 정부의 인선에 답답함을 표시하고 있다.

피해자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하 국장이지만 피해자들은 처우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취재진은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요청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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