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수마자, 노란잔산잠자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 14종 발견

[환경입보]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2018년 5월부터 1년간 경북 영주시와 예천군을 흐르는 내성천 일대 9개 분야 생태계를 조사한 결과, 1418종의 야생생물 서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성천 일대에 사는 야생생물 1418종은 ▷곤충류 707종 ▷식물 427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50종 ▷조류 70종 ▷어류 25종 ▷포유류 21종 ▷양서·파충류 18종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흰꼬리수리, 흰수마자 등 3종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담비, 삵, 흰목물떼새, 큰고니, 물수리, 참매, 새매, 새호리기, 구렁이, 노란잔산잠자리, 물방개 등 11종도 포함됐다.

왼쪽부터 담비(멸종위기Ⅱ급), 흰목물떼새(멸종위기Ⅱ급), 흰수마자(멸종위기Ⅰ급). <자료제공=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서울대 천연기념물동물자원은행 연구진과 내성천 일대 수달 배설물을 유전 분석한 결과 암컷 6마리, 수컷 5마리 등 총 11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진은 수달 배설물에서 모래무지, 붕어, 납자루, 한국산개구리 등 16종의 먹이종류를 확인했다.

또한 모래하천의 대표적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노란잔산잠자리의 유충과 서식지 퇴적물의 입자 크기를 분석한 결과, 고운모래(극세립사, 세립사)에서 노란잔산잠자리가 많이 발견되어 이들의 서식지로서 내성천의 가치가 큰 것을 확인했다.

내성천 일대 전체 생물종 비율 <자료제공=국립생태원>

이외에도 모래하천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넉점박이강변먼지벌레, 고려강변먼지벌레, 노랑선두리먼지벌레 등 43종 2,636개체가 확인되었으며, 탄산리 습지 일대에서는 딱정벌레과에 속한 미기록종 파이소데라속 에스피(Physodera sp.)가 발견돼 올해 11월 학계에 보고했다.

국립생태원은 모래하천의 대표적 특성을 가진 내성천 일대 생태계 조사 결과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 지도를 함께 제작했다.

내성천 생물다양성 지도는 국립생태원 생태정보도서관에서 그림파일(PDF)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내성천 일대를 대상으로 9개 분야의 생태계 정밀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며, 처음으로 시도된 멸종위기종 수달의 배설물을 통한 개체수 분석과 노란잔산잠자리 서식지 분석 결과는 추후 이들의 보전‧복원을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환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