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마,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茶에 관한 모든 것 ‘하동에서 차 한 잔 할까’ 발간

 

‘하동에서 차 한 잔 할까’ 표지 <자료제공=하동군>

[하동=환경일보] 제옥례 기자=차(茶)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만들며, 언제부터 마셨을까? 그리고 차나무는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자라며, 차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

  차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보기 힘든 차 전문서적이 아닌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하동 차에 대한 책 ‘하동에서 차 한 잔 할까’가 출간됐다.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에 있는 지리산문화예술사회적협동조합 구름마가 지난달 펴냈다.

  차에 관한 약간의 호기심만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차를 알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상품으로서의 ‘차’가 아닌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활을 담고 있는 ‘차’가 담겼다.

  책은 4부로 구성됐다. 1∼4부를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 네물차로 이름 지었다. 차를 생산할 때 그 시기에 따라 부르는 우리나라 특유의 명사다.

  1부 첫물차 ‘차를 만드는 사람’에서는 차 자체가 삶이 돼 버린 사람들, 하동에서 차 농사를 짓고 차를 만들고 판매하는 제다인들 인터뷰를 실었다.

  우리가 마시는 차를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차를 대하는지, 그들이 차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담고자 했다.

  김나래 작가가 맡았다. 김 작가는 ‘걷는 책 구례밟기’를 쓰고 그렸다. 경주로 여행을 갔다가 그곳이 좋아서 사는 곳을 옮겼다.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2부 두물차 ‘하동의 야생차밭’에서는 하동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차밭 풍경과 화개·악양면에 자리 잡은 다원,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 우리나라 차 문화의 시초인 쌍계사와 차 시배지 등을 그림으로 담았다.

  박경희·박선희·윤보원·이혜원 등 네 명의 그림 작가가 직접 취재하고 찾아다니며 그린 하동 차의 여러 모습을 엿볼 수 있다.

  3부 세물차 ‘차나무와 생활’에서는 우리가 마시는 찻잎이 어디에서 오는지 이해하고자 차나무에 관한 정보를 실었다. 차나무란 무엇인지, 어떻게 가꾸는지, 차나무와 찻잎은 어떤 쓰임이 있는지 그림과 함께 담았다.

  김정수 작가가 맡았다. 그는 제주도 개인전 ‘6개월간의 정수’, 2014 정욱진 미술관 ‘뉴드로잉전’, 2016 남해 돌창고 프로젝트 개인전 ‘정지비행’, 2019 청주 햇곳 공간 릴레이 전 ‘태도가 형태가 될 때’ 등의 전시를 했다.

  4부 네물차 ‘찻잎새의 전설’에서는 조선조 차의 중흥조 초의선사가 엮은 차 문학의 고전 ‘다신전’의 내용을 알기 쉽고 가깝게, 또 재미있게 이해하기 위해 만화로 꾸몄다.

  차에 문외한이었던 찻잎새가 칠불사를 찾아가 초의선사의 혼령을 만나면서 진정한 차인으로 거듭나는 과정 속에 다신전의 내용을 녹여내 재미와 정보를 함께 담아냈다.

  양성빈 작가가 쓰고 그렸다. 만화가로 입문해 중국에서 회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악양으로 귀촌해 현재 평화꼬마도서관 관장 겸 구름마의 이사로 있으며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책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19 지역형콘텐츠개발지원사업’으로 만들어졌다. 지역 고유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알리는 사업이다.

  하동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차 씨앗을 심고 수백 년 된 야생 차나무가 아직도 살아 있다. 그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아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특히 하동은 아직도 옛날 방식으로 차를 만들고 있지만 하동 차에 대한 인지도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한편 구름마는 차의 고장 하동을 알리고 어렵고 딱딱한 차 문화가 아닌 젊은 세대들이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차 문화를 담아내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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